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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완전개통…충북에 미치는 파장은

교육·부동산업 '맑음' 운수·의료계 '흐림'
업계별 희비 엇갈려…유통업계는 "효과 미미"
일각에선 '빨대현상' 우려…대응책 마련 시급

  • 웹출고시간2010.10.27 19:20: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KTX 완전개통으로 충북도 본격적인 고속철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고속철이 사회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오송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까지는 불과 40분대면 도착하게 되고 부산도 1시간30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일일생활권에서 서울과 부산이 반나절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면서 기존 삶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혁명적인 삶의 패턴전환은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시대를 맞아 이른바 '빨대현상'에 따른 업계별 기상도를 긴급 진단했다.

◇교육계·부동산업계 '맑음'

고속철로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교육계와 부동산 업계다. 충북의 대학들은 KTX개통을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학생유치에 큰 메리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지역의 대학들이 수도권 전철로 인해 수도권 학생 유치에 큰 재미를 보았던 점을 감안할때 KTX가 개통되면 충북권 대학들의 학생유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오송에서 청주시내까지의 거리가 있지만 연계교통편만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서울에서 1시간대면 학교까지 올 수 있어 학생유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 북부지역의 학생들을 유치하는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도 조심스럽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끼고 있는데다 배후에는 세종시가 있어 KTX개통이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살리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직접 생활권에 들게 된데다 오송역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첨단단지와 세종시가 조성되는 만큼 부동산업계로서는 반가운 호재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유통업계 '보통'

유통업계에서는 고속철 개통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청주지역 주민들의 쇼핑패턴이 이미 굳어져 있는데다 일부 부유층이 고속철을 이용해 서울로 쇼핑을 간다고 해도 청주시내에서 오송까지 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강남권 대형백화점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있는 만큼 고속철이 개통된다고 해서도 급격하게 서울로 빠지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박현점장은 "고속철 운행으로 고객을 서울로 뺏기는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의 서쪽지역과 북쪽지역 주민들이 고속철을 타고 청주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역과 영등포를 중심으로 대형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상권이 매우 발달해 충북지역 고객들을 흡인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

◇운수업계·의료계 '흐림'

운수업계와 의료계로서는 고속철개통이 달갑지 않다. 고속철로 인한 '빨대현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고속버스 하차장이 강남터미널과 남부터미널인데, 서울역이나 용산역 근처가 목적지인 승객은 고속철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서부권지역을 목적으로 하는 승객도 경기 광명역을 이용하는 편이 나을 수 있어 역시 승객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도내 운수업계 한 관계자는 "소요시간이 고속버스와 차이가 나 급한 볼일이 있는 승객은 당연히 고속철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운수업계간 경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용객 편의 제공을 위해 청주-서울간 시외버스 일부를 오송역을 경유토록 하는 한편 대전-오송역-오창과학단지-청주공항을 연결한 노선 신설도 검토하고 있으나 승객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TX 1단계 개통이후 대구의 환자들이 서울지역병원 이용률이 무려 44.6%나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속철 개통전인 현재도 수도권 인접지역인 관계로 환자유출이 심각한데 고속철이 개통되면 더 많은 환자가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이나 연세대병원을 찾으려는 환자의 유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병원이나 아산병원의 경우 고속철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환자유출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내 종합병원 관계자는 "고속철이 수도권으로의 환자유출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환자유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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