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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장비 태부족…공조체계도 미흡

해당 지역대로는 화재진압 꿈도 못꿔
연기소방서 지원 위해 별도 요청 필요
인근주민 "후진국형 안전 의식" 우려

  • 웹출고시간2010.11.02 19:00: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만약 지금 오송역에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형화재나 응급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형참사'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송역사 화재 발생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소방관서는 강내119지역대와 강외119지역대로 출동 소요시간은 5분 가량 예상된다.

그러나 해당 지역대의 인력과 소방장비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강외119지역대는 3인3교대로, 평소 한명의 소방관이 한 대의 펌프차를 운용한다. 강내119지역대는 6인3교대로 평소 두 명의 소방관이 펌프차 한 대와 구급차 1대를 운용하고 있다. 숫자로만 봐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런 장비와 인력으로는 건축면적 10만1천412㎡, 지하1층·지상4층에 달하는 오송역사를 대형 화재로부터 보호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응급상황 대처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오송역에 불이 날 경우 두 지역대 외에 옥산119지역대와 청주서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서 지휘차와 구조차, 구급차, 펌프차 등 총 7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세웠다.

청주서부소방서는 지난달 22일 오송역과 합동으로 역사 1층과 2층에서 불이 난 경우를 가정해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당시 훈련에서 소방당국은 소방차가 출동해 오송역에 도달하는 시간은 측정하지 않았다. 청주소방서와 오송역은 약 12㎞ 떨어져 있어 소방차가 오송역에 도착하려면 약 15~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실제로 측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오송역사 주변에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차량통행이 어려워 역 근처에 소방차를 대기시킨 뒤 훈련을 실시했다"며 "현실적으로 오송역 화재 초기진압을 위해서는 충남 연기소방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기소방서는 오송역과 직선거리로 약 4㎞ 떨어져 있으며 소방차 출동 시 10분 내외로 오송역 도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기소방서는 오송역 화재에 대비한 대책이나 훈련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오송역사의 구조와 소화전 위치 등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는 상황이다.

또 충북과 충남의 소방상황실이 달라 오송역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충북소방의 현장지원요청이 별도로 있어야만 연기소방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초기진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방관계자는 "그간 충북도가 오송 등 청원지역의 소방력 강화에 소홀했던 결과가 바로 이런 부분"이라며 "충북은 오송지역을 도의 새로운 중심지로 표방하고 있지만 소방에서는 여전히 변두리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오송역 인근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아파트단지 입주민들도 똑같은 우려와 불만을 갖고 있다.

한 입주자는 "충북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니 오송역사 개통에 대해 말로는 지역발전을 이룰 큰 기관들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안전대책 등은 전혀 마련하지도 유관기관간 협의하지도 않는 후진국형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정주조건을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무엇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지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대만·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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