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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알바' 몰리는 대학생들

동계방학 공공기관 아르바이트 접수
학생들 "놀면서 돈번다" 신청 폭주
청주시 "병폐 없애기 위한 대책 마련"

  • 웹출고시간2010.12.22 18:30: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꼭 합격하고 싶어요. 놀면서 하루 3만원 넘게 버는데…."

놀면서 돈을 버는 직장이 있다? 거짓말 같은 얘기다. 그러나 실제 이런 직장이 존재한다. 대학생 공공기관 방학 아르바이트가 시간 때우면서 돈 버는 이른바 '신(神)의 직장'이자 '꿀바(꿀처럼 달콤한 알바)'다.

이는 지난 1999년 대학생 학비지원과 취업능력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후 각 지자체의 예산 범위 내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번 동계방학 아르바이트 사업에 1억7천500여만원(도비 2천850만원)을 투입했다.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203명 모집에 2천512명이 신청했다. 평균 12.4대1의 경쟁률. 지난해에는 230명 모집에 2천197명이 신청, 10대1 가량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웬만한 기업 취업 못지않다.

시는 23일 오후 2시 경찰관 입회하에 선발 학생을 추첨한다. 합격자는 내달 4일부터 2월1일까지 4주간 시청, 구청, 사업소, 주민센터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행정업무 보조, 민원안내 등이 주 업무다.

일급은 8시간 근무 기준으로 3만4천560만원. 4주간(실근무 21일, 유급휴일 4일) 일하면 86만4천원을 받는다.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4천320원이다. 올해 시간당 최저 임금(4천110원)보다 많고, 내년 최저임금과 동일하다.

돈도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기를 쓰고 들어오려는 이유는 따로 있다. 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여자 김모(25)씨는 "특별히 시키는 것도 없었다. 그냥 8시간 대충 때우다 퇴근한 날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김 씨가 주로 한 일은 문서정리. 이마저도 중학생 수준의 업무였다. 간간히 사무실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화분에 물을 줬다. 심심할 때면 인터넷으로 영화를 봤다.

이 같은 병폐는 공공기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한 직원은 "한 달만 근무하는 대학생에게 구체적인 업무를 가르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업무가 손에 익을 때쯤이면 그만둔다는 것. 그는 "정식 직원이 아니다보니 책임감을 부여하기가 곤란하다"며 "그냥 사고나 안치고 조용히 있다 나가는 게 속편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직원들도 많다. 공익근무요원, 행정인턴, 공공근로, 수습직원 등 대학생 아르바이트와 유사한 인력이 너무나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담당 부서 관계자는 "각종 병폐를 없애기 위해 올해는 부서별로 필요한 인력을 사전에 신청 받았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효율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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