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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떼고 '문화' 단 청주가경터미널시장

쿠폰제와 문화 프로젝트 시너지로 '문전성시'
곳곳서 흥겨운 공연…신용결제도 가능해 편리

  • 웹출고시간2011.01.31 18:40: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가경터미널시장의 모습.

지난 1994년 상권이 조성된 청주가경터미널시장은 1999년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옮겨오면서 시장 활성화를 꿈꿨지만 바로 인근에 들어선 대형마트를 상대로 힘겨운 경쟁을 해야 했다.

경쟁도 잠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의 주축으로 공동쿠폰 활용 등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며 조금씩 활기를 찾더니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추진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일명 '문전성시 프로젝트')이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터미널시장에서 진행돼 문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청주가경터미널 시장에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시장 바닥과 건물 벽에는 알록달록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고 각 점포에는 개성 가득한 조형물이 들어섰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거리예술가들 공연이 열릴 때면 시장 안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장을 보기 위해 시장에 들른 주민들은 흥겨운 공연에 고개를 끄덕이고 절로 어깨를 들썩인다. 특히 공동문화쿠폰을 이용한 체험과 동아리 활동, 문화 복덕방 운영으로 가경터미널시장을 방문한 고객이 문전성시 사업 이전보다 30%이상 늘어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동문화쿠폰은 가경터미널시장 공동쿠폰에 문화 기능을 더한 것으로 가경예술인이 개설하는 모든 문화 강좌와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의 수강료, 재미재미 공방 체험활동, 다정다방 등 대부분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사업에 공동문화쿠폰이 사용되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가경터미널시장 시장문화 소통 공간 '덤'은 시장 상인과 주민, 가경예술인들이 문화를 전하고 익히고 소통하는 문화복덕방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동아리는 모두 4개(풍물, 우리 춤, 판소리, 밴드)로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각자 하고 싶었던 동아리에 가입, 가경예술인의 지도를 받아 실력 향상과 더불어 공연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산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들 투자에서 시작된 쿠폰제는 3년이 지나며 정착돼 다른 시장과 타지에서도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 상인들은 쿠폰 한 장을 120원에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뒤 쿠폰 한 장당 100원의 교환가치를 가진다.

또한 매월 1일 쿠폰 추첨을 통해 70여명 정도의 소비자에게 다시 상품으로 돌려주고 있다.

현재 40여대 규모로 공사 중인 시장주차장이 완공되는 3월 께에는 대규모 경품잔치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쿠폰제 초기에는 별다른 개념이 없었지만 활용도가 높아지다 보니 쿠폰의 회전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현재는 월 5만장이 상인들에게 판매돼 4만여 장 이상이 회수돼 월 10만여 장 가까이 유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용카드 구매가 어렵다는 편견도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지난 해 까지 이곳 터미널시장 90여개 점포에서는 85%이상의 점포에서 카드결제기를 갖추고 있어 소액까지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 인진연기자

"대형마트 우린 신경 안 써요"

가경터미널시장 상인회 김선인 부녀회장

"이곳에서 10여년 장사했는데 이제는 옆에 대형마트가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손님이 오게끔 상인들이 노력한 결과로 쿠폰사업이 자리를 잡은 데다 지난해 시작된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오히려 손님이 많이 늘었다."

김선인(63·보림혼수) 부녀회장은 가경터미널시장이 활기가 넘치고 재미있는 시장의 대명사가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김 부녀회장은 "1994년 시장이 조성된 이후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자리 잡아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공유한다"며 "그 결과로 쿠폰제가 정착됐고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님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그는 "시장에서 5천원 구입 시 한 장씩 제공하는 쿠폰을 50장 모으면 유명 강사를 섭외해 운영 중인 동아리 강좌를 한 달 간 무료 수강할 수 있다"며 "50장을 모으려면 최소한 시장을 10여 번 이상 와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폰 50장은 5천원 권 터미널시장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30장은 3천원 상품권, 5장은 다정다방에서 원두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며 "소비자와 상인이 같이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밀감을 더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활기찬 시장으로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서도 "동아리 프로그램과 문전성시 프로그램이 시작될 당시에도 모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일부러 시장을 찾아 프로그램을 안 하면 오히려 왜 안하느냐고 물어올 정도"라며 "여러 가지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되면서 상인들과 시장전체에 활기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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