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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책 빠를수록 ‘풍요‘… 늦으면 ‘고통‘

“은퇴는 인생의 새 출발…밝고 능동적 사고 필요”

  • 웹출고시간2007.03.30 07:52: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에 이르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수명은 10년 전에 비해 5년이 늘어난 78.6세. 남자가 75.1세, 여자가 81.9세로 남녀 간 수명차도 10년 전보다 1년 정도 줄어들었다.

이처럼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노후 설계도 옛말이 된 지 오래인 `60세 인생‘을 훨씬 넘어 `80세 인생‘에 맞춰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80세 인생은 통상적인 퇴직ㆍ은퇴 연령대인 50∼60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짧게는 인생의 4분의 1, 길게는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노후를 준비하고 맞이해야 한다. `마흔‘을 놓고 봤을 때는 나머지 40년이 `인생 후반전‘ 몫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늘어나는 수명, 역주행하는 정년
직장 퇴직이나 은퇴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사회가 급속도로 노령화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조기퇴직, 명예퇴직 등으로 퇴직이나 은퇴 연령은 앞당겨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년은 62∼65세가 정년인 교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5세 전후다. 종업원이 300인 이상인 기업의 근로자 평균 정년은 56.6세(2003년 현재)지만 그나마 명예퇴직이나 정리 해고 등으로 정년 제도 자체가 무색한 상황이기도 하다. 2004년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나이는 평균 54.1세다.
고령사회 진입 등을 감안해 2040년에는 은퇴 연령을 72세로 늦춰야 한다는 의견(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나오고 있지만 사오정(45세에 정년퇴직),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의 말에 가려 주목받기가 어렵다.
한국은 앞으로 5년 정도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퇴직연령을 맞는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가족계획이 실시되기 전에 출생한 이들 세대는 810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6%가 넘는 거대 집단이다.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정년 55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2010년이면 이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러시가 시작되게 된다.

#한국에서 퇴직자로 산다는 것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연령차별과 고령자 차별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선진국들은 대부분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규정하거나 정년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연령차별 금지를 법으로 정해 나이를 이유로 해고나 퇴직시키는 경우가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퇴직자들은 여러가지 고통을 안고 노후를 보낸다. 너무 이른 나이에 직장에서 밀려나 어렵게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 조기퇴직의 고통,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눈치껏 물러나야 하는 강제퇴직의 고통, 아무런 준비없이 직장을 나서야 하는 퇴직의 고통, 퇴직 후에 사회에 기대할 만한 아무런 역할도 주어지지 않는 역할 없는 퇴직의 고통 등이다.
60세 이후부터 받게 되는 우리나라의 연금 수준은 평균 임금을 크게 밑돈다, 정부가 고령자들을 위해 마련하는 일자리도 임금 수준이 아직은 아르바이트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그나마 상당수가 몇개월짜리 단기 일자리다. 대부분의 퇴직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30년의 여생을 감내해야 한다.
2004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노인 생활실태 밀 복지 욕구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의 취업률은 30.8%지만 여전히 농업, 어업, 축산업, 단순 노무직 종사자의 비율이 81.7%로 취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취업 이유도 경제적 이유가 69.9%다. 대다수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은퇴생활 준비는 평균 수명 증가 등으로 `노후‘가 길어지면서 노후 대비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열악해지고 있다.
충북도민 가운데 49%가 노후를 준비하고 있으며 주택마련시기는 결혼후 20년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인구는 전체의 49.3%이며 연령상으로는 40대가 62.3%, 50대가 57.1%, 60대가 40.3% 순이다.
주택마련시기는 결혼후 20년이상이 23.3%, 10~15년이 15.8%, 7~10년이 10%순이며 결혼전에 주택을 마련한 비율은 10.2%다.
이처럼 예비 정년자들이 노후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나 절반정도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노후를 맞은 사람들이 불안한 삶을 예고하고 있다.

#은퇴는 `퇴출‘ 아닌 새로운 인생의 시작
선진국에서는 퇴직이나 은퇴를 새로운 인생의 출발로 받아들이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의 능력부족 등에 따른 `퇴출‘이나 실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퇴직을 재도약이나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는 도전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패배감과 좌절감으로 실의에 빠지거나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인식 때문이라고 노년문제 연구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은퇴가 선진사회에서는 정년에 즈음한 자의적인 은퇴의 의미를 갖는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조기 퇴직, 명예 퇴직이라는 말로 포장된 강제퇴직의 의미를 많이 띠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은퇴자들은 국가나 사회라는 버팀목이 없어지고 기대했던 자녀, 배우자로부터 배신당하고 버림받는 데 따른 배신, 울분, 분노라는 `한국적‘ 고통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다.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보낼 준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사람들은 안락한 노후 생활이라고 하면 풍족한 노후 자금과 해외여행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노후 자금 마련이 은퇴생활 준비의 전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주거지를 정하는 문제에서부터 자식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암을 어떻게 극복할지, 취미생활을 어떻게 할지, 나는 누구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람있게 보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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