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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능 시설 필요

미국 간호센터인기…영세민은 주정부가 부담

  • 웹출고시간2007.04.20 01:51: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곳 사람들이 대부분 자식에게 버림 받고 마땅히 갈 곳 없는 노인들로 갖가지 사연이 수두룩합니다. 우리같은 노인네들은 쉴 수 있는 공간이라도 마련돼 두 다리 뻗고 자다가 편히 죽었으면 좋겠습니다”고 청주 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을 제공받고 있는 신모(63) 할머니가 고백한 심경이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인생의 황혼기.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닥쳐오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노인성질환으로 한숨부터 내쉬는 노인들이 주위엔 너무 많다.

한국은 2000년부터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는 이른바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이 비율은 오는 2019년에는 14%를 넘어 ‘고령 사회’로, 2026년에는 다시 20%를 초과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부양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복지시설은 양로원과 요양원, 재가노인복지시설, 경로당 및 노인회 등으로 현재 충북도내에 갖춰진 시설은 양로원과 요양원이 19개소(유료 양로원은 제외), 재가노인복지시설이 16개소, 경로당 및 노인회가 3천597개소가 있다.
현양노인복지센터 이은실 소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요즘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 노인을 부양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망 확충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노인들을 위한 쉼터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진국사례
미국의 경우 대중적인 노인들의 안식처로 요양원과 아파트, 병원의 기능을 두루 갖춘 복지시설이 있다. 미국에선 이곳을 ‘너싱 홈(Nursing Home)’이라 부르는데 가족이 있고 경제력도 있지만 신체·정신적 문제로 장기 치료와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이 여생을 보낼 장소로 이곳을 찾는다.
미국 북부 노스버나드가에 있는 ‘앰배서더 간호재활센터’는 특히 노인이 많은 너싱 홈이다. 주택가 한가운데서 건물 앞쪽으로 공원을 두고 있는 이 너싱홈은 건평 6백여평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수용인원은 189명이며, 코리아타운이 이곳에서 가까워 한국 교포노인도 수용인원의 30%를 차지한다.
노인들은 경제력에 따라 독방을 쓰기도 하고 2∼4명이 한 방을 쓰기도 한다. 시설은 물리치료실과 작업치료실, 오락실, 식당, 목욕탕, 이발소 등을 갖췄고 간호사 30여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상태가 나쁜 노인들에겐 식사수발부터 용변, 목욕 수발까지 든다. 노인마다 주치의가 있어 노인 상태에 따라 1주일에 2∼3차례 정기적으로 너싱 홈을 방문, 노인들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하루 프로그램은 시간대별로 미술, 카드놀이, 산책 등으로 짜여있다. 주말이면 자리를 비우는 노인들도 많다. 건강 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노인들이 산책이나 친척 방문을 떠나기 때문이다. 건강을 고려해 1주일 이상 장기 외출은 권하지 않지만 개인 사생활은 철저히 보장해 주기 때문에 외출은 자유롭다.
비용은 철저한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미국 전역의 너싱 홈 대부분이 사설로 운영된다.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비에 큰 차이가 있으므로 한 달 부담금은 1천5백∼3천달러까지 다양하다. 가족 월수입이 한달 1천 918달러 이하인 영세민은 주정부가 비용을 전액부담한다. 나머지는 모두 자비 부담이지만 우리 국민연금과 비슷한 공공 노후보험 가입자는 그동안 불입한 금액과 기간에 따라 하루 92달러에서 132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경로당을 종합노인복지시설로
경로당은 한국 사회에서 노인들이 취미생활과 친목도모, 오락 등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다.
따라서 경로당을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사회 최소 단위의 종합 노인복지시설로 바꿔야 한다.
경로당은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시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로당은 현재 대부분이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해 화투, 장기, 바둑, TV시청, 라디오 청취, 건강체조, 야외 나들이, 보건소 순회진료, 이미용 서비스 등 단순한 것들만 실시하고 있다.
시설도 낙후돼 설립한 지 10년 이상 된 경로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전체 경로당의 3분의 1 가량이 연면적 50평 미만으로 비교적 규모가 협소한 편이다.
또 노인들은 과반수가 시간을 보낼 곳이 없어서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거의 매일 나오는 노인이 전체의 4분의 3에 달했다.
운영비 조달은 구청의 보조금과 회원 회비에 주로 의존하고 있고, 경로당 후원회 등 후원조직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설비 비품도 TV, 취사도구, 냉장고 등 아주 기본적인 것 이외에는 대부분 갖추고 있지 않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만성질환 등 건강문제를 비롯해 경제ㆍ심리ㆍ 여가 문제 등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대부분 20만원 미만의 용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을 다른 사회복지시설과는 차별화된,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강화된 최소단위의 종합적인 노인복지시설로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로당의 명칭을 노인복지 환경의 변화와 국제화 추세에 맞게 가칭 ‘경로복지센터’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경로당이 친목활동과 여가활동, 복지서비스를 혼합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경로당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마련해 규모와 시설, 설비를 확대, 확충하고 지역사회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경로당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 민간기관(단체)과 협력하는 등 운영주체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유지들로 구성된 경로당 운영위원회와 경로당 후원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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