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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루어진다"… ‘장애인 프리허그‘ 잔잔한 감동

  • 웹출고시간2007.04.25 14:58: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제 저희가 여러분을 따뜻하게 안아드리겠습니다.”

제27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입구에 휠체어를 탄 3명이 ‘프리 허그(free hug)’ 팻말을 들고 있었다. 거리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을 공짜로 안아주겠다는 것이다.

대다수 행인은 의아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번잡한 거리를 빠져나갔지만 잠시 후 몇명이 먼저 허리를 숙여 프리 허그에 응하기 시작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이들은 행인들을 안아주기 위해 팔을 한껏 뻗었다. 2시간여 동안 60여명을 반갑게 껴안고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같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있다. ‘장애인 프리허그-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프로포즈’란 제목이 붙었다.

벌써 네티즌 5만여명이 이 동영상을 봤다. “아직 세상이 살만한 곳임을 보여줘 고맙습니다(네티즌 ‘부산’)”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네티즌 ‘시진민’)” “그냥 안아주는 것 뿐인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네티즌 ‘미운시‘)” “제 어머니도 장애가 있으시지만 저희 3남매를 잘 키우셨습니다. 장애는 아무런 차이도 아닙니다(네티즌 ‘오영수’)” 등 1000개가 넘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동영상은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5년째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이재용(32)씨가 촬영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이씨와 함께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우모(27·여), 오모(27·여)씨 그리고 일반인 나모씨(23)다. 오씨는 청각장애, 우씨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다. 나씨는 비장애인이지만 형이 정신지체장애인이어서 이 운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장애인도 비장애인에게 무언가 줄 수 있음을 보여주려 프리허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애인=도움 받는 사람‘이란 통념을 깨뜨리고, 또 소외받은 비장애인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당초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프리 허그를 하려 했지만 비가 내려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삼성역으로 이동했다. 인파 속에 덩그러니 휠체어를 놓고 앉은 자신들의 모습이 쑥쓰러웠지만 꿋꿋이 ‘안아드려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이씨는 “행인 중 누구도 장애인에 대한 동정심에서 프리 허그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촬영이 장애인들에게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29일 ‘장애인 프리허그’에 이은 두번째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같은날 서울 잠실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제19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때 경기장 관중석에서 장애인 비장애인 2000여명이 카드섹션을 벌일 계획이다. ‘너와 내가 함께하면 사랑이 된다’ 등 세가지 문구를 선정했다.

현재 1000명 가량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몇몇 기업이 행사비를 후원했지만 카드 섹션 재료비, 행사진행비 등 1000만원 가량이 아직 모자라다.

이씨는 “장애인· 비장애인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넬 수 있는 프로포즈 행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카드섹션 ‘꿈은 이루어진다’처럼 ‘사랑은 이루어진다’는 뜻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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