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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괴산 사람들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사硏 등 세미나
광작농 거의 없고 머슴·날품팔이 상당수
큰 江 존재하지 않아 유통경제 안 일어나
3칸 초가 대부분· 최고부자 홍명희 조부

  • 웹출고시간2011.10.17 17:49: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백년전 충북 괴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학술대회가 충북대에서 열렸다.

한국사연구회(회장 권태억)와 충북사학회가 지난 15일 공동으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대한제국기 충북 괴산의 사회경제 구조와 위당 안숙(安潚)의 경세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졌다.

이날 학술대회는 1900~1905년의 대한제국기에 작성된 광무 양안(量案·일종의 토지대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일반에 다소 생소한 광무양안에는 토지 소유자와 경작자, 지명, 가옥 위치와 크기, 관청, 물레방아, 주막 등 당시 사회·문화상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망라적으로 담겨져 있다.

현재 충북에는 충주, 진천, 괴산, 음성, 연풍, 청안, 회인, 문의, 영춘 등 9개 군현의 광무양안이 남아 있어, 1백년전 역사를 복원하는데 최고의 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충대 중원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 충대 김의환 교수는 '괴산군 능촌리의 마을구조와 토지소유', 강은경 연구원은 '괴산 일대 순흥안씨의 토지소유와 주거실태' 제목의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두 발표자의 내용을 종합한 결과, 1백년 전 괴산 사회는 △광작농이 전혀 없었고 △무전농민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전답의 토지 비옥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농업사 이론상 2결(대략 6천평) 이상의 경영형 부농은 '광작농', 직접 경작을 하지 않고 타인에게 토지를 대여한 농민은 '병작지주'로 분류하고 있다.

이밖에 소유한 토지가 없어 머슴이나 날품팔이(일명 雇工)를 하는 농민은 '무전농민',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마름(일명 夜音)을 두고 토지를 관리하던 지주는 '부재지주'라고 일컫고 있다.

괴산에도 강이 존재하고 있으나 강폭이 높고 낮아 조선후기 곡물유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도강 황포 모습.

이와 관련, 김교수는 "지금의 괴산읍 능촌리에는 광작농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광무양안에 나타난다"며 "이는 괴산이 서울서 멀고, 또 괴강의 폭이 좁고 낮아 유통 농업경제의 실현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광무양안에 나타난 충주에 대해서는 "남한강가에 위치하면서 조운선 왕래로 유통경제가 발달, 광작농과 부재지주가 많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괴산 능촌리의 무전농민에 대해서도 언급, "전체 주민의 37% 정도가 토지를 전혀 소유하지 못했다"며 "이는 충주의 24%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대한제국기 괴산지역이 크게 빈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구원은 괴산지역의 당시 토지 비옥도에 대해 언급, "밭은 41%가 4등급, 논은 48%가 3등급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며 "이는 요즘으로 치면 공시지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시 괴산지역의 전답 가격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가옥 형태에 대해 "3칸짜리 집이 가장 많은 전체 51%를 차지했고, 반면 가장 넓고 화려한 집에 살았던 인물은 홍승목(홍명희 조부)으로 초가 15칸+기와집 15칸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충대 신영우(사학과) 교수의 사회 속에 종합토론이 오후 6시 가까이 진행됐다. 박걸순 교수의 발표도 있었으나 지면 관계상 다음으로 미룬다.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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