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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천3백m산, 누가·왜 바둑판을 새겼을까

박주성씨 전국 암각바둑판 조사
단양 소백산 신선봉의 암각 바둑판 집중 분석
주변 깨긋이 단장, 한국 조경의 효시로 보기도
주변의 각자는 仙자 가장 많아 신선사상 표현

  • 웹출고시간2011.10.31 18:43: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해발 1,389m의 높은 산 암반에 누가, 어떤 이유로 바둑판을 새겼을까. 한 사업가가 암반 바둑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박주성(57) 씨가 얼마전 '전통 조경적 관점으로 본 암각 바둑판의 입지와 장소 특성'이란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논문에는 충북에 존재하는 암반 바둑판도 모두 등장, 지역 애기가들의 관심도 크게 끌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암반에 새긴 암각(巖刻) 바둑판과 이동이 가능한 석국(石局) 바둑판이 총 18개 존재하고 있다. <표 참조>

전국 돌바둑판 유형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북·강원·전북 각 4개, 경남 2개, 서울·울산·전남·북한에 각 1개씩 존재하고 있다.

충북에는 사로암 돌바둑판(충주 살미면 공이리), 사인암 암각바둑판(단양 대강면 사인암리), 선국암 암각바둑판(괴산 칠성면 사은리), 소백산 신선봉 암각바둑판(단양 가곡면 어의곡리) 등이 존재하고 있다.

입지 유형별로는 산봉형이 2개, 계류형이 16개인 가운데, 전체 18개 가운데 15개 바둑판이 백두대간이나 그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각 바둑판과 주변에 새긴 글자(각자)는 降仙(강선), 洞天(동천), 洞門(동문), 仙東(선동), 仙局(선국), 四仙(사선), 訪仙(방선) 등으로, 예상했던대로 신선사상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둑판이 가리키는 동서남북 방향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의도적인 방향 설정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양 소백산 신선봉의 암각바둑판을 가까이서 촬영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흐름과는 별개로 박씨의 논문은 단양 가곡면에 위치한 소백산 신선봉 암각바둑판에 보다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씨는 국내 바둑 연구가 이승우(청주), 윤국병, 임창순(제천), 남치형(명지대), 이성구(월간바둑 전편집장) 씨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이승우씨는 "실제 대국을 했다기보다는 천문, 역 등 보다 고차원적이고 불가사의한 상징의 흔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씨는 "강림하는 천신을 모시기 위해 단을 쌓고 주변을 깨끗이 꾸민 것은 원시적인 조경수법으로 한국 조경의 효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임씨는 "실전용보다는 선도사상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제작연대는 삼국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남씨는 "심산유곡의 경치좋은 곳에서만 발견되는 만큼 신선사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씨는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뒀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자긍심, 하늘숭배 사상을 새겼을 가능성, 심마니 등이 신들의 유희적 놀음을 재현해 봤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바둑 행위를 통해 나도 신선이 될 수 있다는 표현, 신선이 강림해 바둑을 두라는 상징적인 공간 등의 주장도 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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