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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1명씩…'자살 공화국' 언제까지

모방자살 늘어 충북지역 매년 500여명
예방시스템도 미흡…정부, 적극나서야

  • 웹출고시간2011.11.17 20:18: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OECD 국가 중 1위, 하루 평균 42명, 34분마다 1명.'

대한민국의 자살 건수다. 심각의 정도를 넘어섰다. 지난 16일 청주에서도 4명이 동반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42세 울산 남성, 29세 서울 남성, 31세 경북 고령 여성, 신원 미확인 여성 1명. 이들은 흥덕구 복대동 한 원룸에서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연탄불을 피워놓은 흔적과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상태로 보아 숨진 지 10일 가량 됐으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동반 자살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 얼마나 발생하나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09년 자살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42명이 목숨을 끊었다. 34분에 1명꼴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다.

표준인구 10만명 당 자살률도 압도적이다. 28.4명으로 헝가리 19.6명, 일본 19.4명을 크게 뛰어 넘는다. '자살공화국'은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특히 10대~30대가 심각하다.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20대는 전체 사망원인 44.6%를 차지한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 1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008년 494명, 2009년 622명, 2010년 535명이다.

◇이유도 천차만별

자살의 원인은 뭘까. 뚜렷치 않다. 천차만별이다. 연령, 성별, 학력, 직업, 소득을 가리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도, 화려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연예인도 죽음의 문턱을 넘어섰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가장 많다. 경찰청 자살통계 결과 정신질환이 28.3%, 육체적 질병이 21.9%를 차지했다. 학업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살 수단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과거엔 수면제, 농약 등을 마시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엔 연탄가스 질식사가 많아졌다. 모방자살인 셈이다.

◇예방 방법 '미흡'

충북에서 가장 심각한 곳은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산남주공2단지다. 지난 1991년 1천985세대 규모로 건립된 영구임대아파트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1천400세대를 넘는다. 청주지역 최대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다.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100명 이상 자살했다. 이마저도 주민들과 인근 복지관의 추정치일 뿐 정확한 명수는 행정기관도, 경찰도 알지 못한다. 늘 일어나는 자살사건으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인근 복지기관 관계자는 "침체된 주거 분위기와 맞물려 모방자살 심리가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도 부족하다. 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 같은 예방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1인 세대 기준 40여만원을 받는 기초수급자들은 고가의 전문 의료기관 치료를 받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는 동반자살 모의도 아직까지 해결치 못한 숙제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NGO 모두가 나서야 한다. 올해 제정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법률'이 사장(死藏)돼서는 안 된다. 자살 시도자가 실제 자살자의 몇 배가 넘는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대로 가단 영국 BBC가 지난 8일 심층 보도했듯, '자살공화국'의 불명예를 벗어날 수 없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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