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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합방전 한반도 비밀군사지도 완성

양윤정씨 '外邦圖' 실체 확인
어떤 이유인지 미국 국회도서관이 소장
강점 30여년전 7명 측량대위 몰래 침투
충북에서는 와타나베 대위 등 3인 활동

  • 웹출고시간2011.11.21 18:22: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 강점을 위해 을사늑약 30년전에 이미 해안뿐만 아니라 내륙도 비밀 정탐, 군사지도를 제작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기에는 충북도내도 대부분 포함돼 있어, 지역의 공분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성신여대 대학원 양윤정씨가 얼마전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19세기 후반 한반도 비밀군사지도'로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하기 위해 지난 1870년대 조선 해안을 측량한 내용은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등 널리 알려져 있다.

운요호사건은 일제가 해안 측량을 핑계대고 강화도 앞바다에 불법으로 침투를 하면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일본 참모본부가 자국 장교를 비밀리 한반도에 침투시켜 제작한 내륙 비밀군사지도는 다양한 설은 있었으나 그 소장처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양박사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일제가 만든 비밀군사지도를 소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 이를 바탕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

논문에 따르면 일본 참모본부는 1878~1891년 사이에 7명의 자국 측량 장교를 한반도에 침투시켜 '外邦圖'(외방도)로 명명된 한반도 군사지도를 비밀리에 작성했다.

7명의 측량 장교는 1차(1878~1883)와 2차(1884~1891) 시기로 나뉘어져 한반도 내륙을 비밀 측량했다. 이른바 '도둑측량'인 셈이다.

일제 비밀군사지도

일본 참모본부 소속 와타나베 대위는 1883~1885년 내륙을 3차례 비밀 측량을 했다. 이중 2차(1884년) 때 황간-진천 루트를 따라 도내를 비밀 측량했다.

1차 시기 때는 카이즈, 이소바야시, 와타나베 대위 등이 침투, 한반도 간선도로 주변을 위주로 비밀 군사지도를 작성했다.

2차 시기 때는 오카, 미우라, 가라다, 시바야마 대위 등이 비밀리에 들어와, 1차 시기의 오류를 집중적으로 수정·보완했다.

이는 일제가 한반도 강점 준비를 체계적, 조직적으로 하기 위해 군 정탐팀를 활용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7명의 측량 장교 중 충북을 포함한 중부권 측량은 이소바야시, 와타나베, 미우라 대위 등이 맡았다.

이중 와타나베는 1883년 부산-경주-문경-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영남권 비밀측량을 실시했다.

이후 1884년에는 전남·전북 등 호남 일원의 간선도로 주변을, 1885년에는 도내 황간-옥천-청주-진천 등 북향 루트를 따라 한성까지 측량했다.

미우라는 1886년 영남과 호남을 원(圓) 형태로 측량하는 과정에서 도내 청산-괴산-음성 루트를 경유하는 측량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비록 형식면에서 완전하지 못한 지도였으나 지형 외에 도로, 교량, 해당 지역의 호수(戶數), 전답정보 등을 기입했다.

이밖에 지명은 한자와 가타카나를 병기했고, 축척은 여러가지 유형으로 표기한 가운데 '1대 20만'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한편 7명의 비밀측량 요원 중 이소바야시는 지방 탐정을 하고 한성으로 돌아오다 김대흥에게 살해당했다.

이에따라 일제는 갑신정변후 맺은 한성조약 제3에 '이소바야시(磯林) 대위를 살해한 흉도를 사문 나포하여 엄벌에 처한다'는 명문을 넣은 바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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