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본인이 말하는 '독도가 한국땅'인 이유

호사카 유지 교수, 독도문제 관련 특강
샌프란시스코 최종안 사실상 독도=한국땅
러스크 서한, 연합국 동의없는 美위장문서
미국 한국 공산화 우려해 당시 일본 두둔해

  • 웹출고시간2011.12.04 19:24: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본인이 독도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일본이 내세우고 있는 샌프란스시코 평화조약 내용을 낱낱히 분석, 그 허구성을 폭로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문서인 이른바 '러스크 서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연합국은 일본의 로비가 있기 전까지 독도가 한국영토(붉은 원)임을 분명히 했다.

충북대 기초교육원(원장 박걸순 교수)은 지난 1일 귀화한 일본인 호사카 유지(세종대·정치학 박사) 교수를 초청, '역사적 사실로 본 독도'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호사카 교수는 먼저 제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1945년 9월 8일 연합국 48개국과 일본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맺은 평화조약 내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평화조약 중 독도에 관련된 내용은 △연합국 1~5차 초안: 독도=한국영토(46-49년) △일본정부, 미국무성 정치고문인 시볼드에 로비(49년 12월) △6차 초안: 독도=일본영토 등의 결론을 내린다.

이후 연합국들의 반대와 일본의 로비가 맞부딪치면서 △7차 초안: 독도=한국영토 △8~9차 초안: 독도=일본영토 △10~11차 초안: 독도=한국영토 △12차 초안: 독도=일본영토(51년 4월) △영국, 호주, 뉴질랜드 12차 초안에 강력 반대 등의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마지막인 12차 초안에서 '독도=일본' 영토로 결론난 점을 국제법상 독도가 자국 영토의 주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이에 대해 "영국은 12차 초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독자적인 초안을 마련, 미국과 다시 갈등을 빚는다"며 "그러나 영국과 미국은 7차례 협의를 거쳐 지도에서 독도라는 이름을 지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때 영·미 양국은 독도 지명을 지도에서 지운 이유를 '일본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이에 대해 "'일본에 심리적 압박을 가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표현 속에는 이미 독도=한국영토의 함의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극동위원회 11개국이 영·미합동초안에 최종적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한 때 울릉도 옆에 있는 죽도가 독도라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일본 영토'의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러스크 서한'(51년 8월)에 대해서는 "그것은 일본이나 연합국 모두에게 통보된 문서가 아닌, 한국 정부에게만 통보된 비밀문서였다"며 "이는 한국이 공산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나온 위장된 문서였다"고 밝혔다.

당시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어떤 문서를 보내려면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참여한 연합국 전체의 합의가 있어야 하나 리스크 서한은 미국 단독으로, 그것도 한국정부에만 보낸 위장·비밀문서였다고 호사카 교수는 밝혔다.

그는 당시 미국 태도에 대해 "미국은 6.25 전쟁중인 한국이 공산화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며 "이 경우 독도가 일본 영토가 되는 것이 자국의 서태평양 방어선에 유리하다고 생각, 불안한 미래인 한국보다 자기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일본을 옹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호사카 유지 교수 "협박성 메일 받으나 중요한 것은 역사적 진실"

일본인 호사카 유지 교수

호사카 유지(세종대·정치학 박사) 교수의 충북대 특강만으로 독도와 관련된 그의 주장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저녁식사 자리에 동석, 궁금한 내용과 독도에 얽힌 이면의 얘기를 들어봤다.그는 한일간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도 주저없이 말했다.

그는 "일본 본토로부터 협박성 메일을 많이 받지만 중요한 것은 역사적 진실"이라고 밝혔다.

- 일본이 자국 내에서 독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역사적으로 언제부터인가.

"1905년이 무슨 해인가. 바로 대한제국을 사실상 일본의 속국으로 만든 을사늑약이 있었던 해이다. 그해 2월 일본 제국주의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꿔 슬그머니 시네마현에 편입했다. 그러나 일본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역사적으로 한번도 독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 조금전 특강 때 일본이 1894년에 발행한 '朝鮮國全圖'를 언급했다. 여기에도 독도가 한국땅으로 명기돼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 국회도서관이 이것을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무슨 뜻인가.

"朝鮮國全圖는 분명히 일본에게 불리한 사료이다. 그러다보니 이를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열람신청을 하면 마이크로필름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아마 '영원히 작업중'이라고 말할 것이다. 마이크로필름이 흑백으로만 촬영되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한일 양국이 '독도'와 '다케시마' 표기를 놓고 외교전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세계 지도에는 어느 표기가 더 많은가.

"세계지도의 80%는 '다케시마'만을 단독으로, 19%는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 나머지 1%만이 '독도'를 단독 표기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는 독도만을 평생 연구하는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계약직으로, 그것도 1년마다 신분을 갱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부터 차이가 나고 있다."

- 앞서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한국땅이 맞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은 독도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나.

"일본은 이미 대한제국 강점 전 해양측량을 통해 독도 주변에 광물이 많이 매장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 외에 북방 4개섬,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 대한 영토 소유권을 계속 주장하기 위해서도 독도를 버릴 수 없다. 독도에서 밀리면 다른 곳에서도 밀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시네마현 정치 지도자들은 분명히 표를 의식하는 면도 있다. 그곳에는 어민들의 표가 무척 많다."

- 그러나 일본이 러시아나 중국에 대하는 것을 보면 한국과는 다른 면이 읽혀진다. 혹시 한국을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가.

"그런 면이 있다. 일본이 무사의 나라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지메 근성'을 지니고 있었다. 힘이 강한 자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은 괴롭히는 심리다."

- 특강 시간에 미국이 한반도 공산화를 우려해 일본을 편들었다고 말했다. 언뜻 와닿지 않는 면도 있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은 중국과도 대결하고 있었다. 미국은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되면서 한반도가 공산화될 수 있다는 일말의 불안감을 가졌을 것이다. 당연히 서태평양 방어선을 생각했다. 이때 일본은 미국의 완전한 영향력 아래 있었고, 이 경우 독도가 일본영토가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서태평양 최종 방어선이 일본 본토에서 독도로 한층 서진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러스크 서한 같은 해프닝은 그래서 나왔다."

- 몇해전에 JP(김종필 전 총재)가 '독도를 폭파해 버리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실제 일본 방문중의 JP가 그런 말을 한 것이 사실인가.

"적어도 일본 외무성 외교문서만 보면 그렇지 않다. 당시 일본 외국성 국장은 이세키라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독도는 양국에게 모두 가치가 없는데 외교문제가 돼 골치가 아프다. 그거 폭파해 버립시다'라고 먼저 운을 뗀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JP가 '그게 좋겠다'라고 맞장구 정도의 말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리 심각했던 대화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때마다 한국내에서는 '군대를 파견해야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고려해 볼 사항인가.

"군대를 보내면 절대 안 된다. 그 즉시 독도는 분쟁지역이 되면서 법리다툼 단계로 들어갈 것이 뻔하다. 그러나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그리고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분쟁지역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일본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 된다."

- 일부에서는 독도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 영토권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어떻게 되나.

"시설 보강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러나 독도의 지질환경을 생각해야 된다. 현재 독도 2개의 섬 중 동도는 분화구가 해수면에 닿아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침식도 느리지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독도가 언제인가는 없어질 섬이고, 또 지반이 약한 섬인 것을 말하고 있다. 독도에 무게가 나가는 시설을 계속 설치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 일본 본토인들로부터 협박성 메일을 자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겁나지 않나.

"보기보다 상당히 많이 받는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사의 진실이다. 일본은 억지를 부리고 있고,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

- 독도와 관련해 한국은 어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나.

"한국인은 독도 얘기만 나오면 금방 흥분한다. 역사의 피해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에는 '흥분하는 사람은 다루기 쉽다'라는 말이 있다. 때문에 일본은 조용하면서 수면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독도와 관련해 미국을 일본의 편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