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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보 칠지도, 고대 충주서 제작됐나

탑평리유적 발굴 계기로 가능성 높아져
최근 논문들도 '일본서기 곡나철산=충주'
고대 숯가마 유독 충주 밀집 '또다른 증거'

  • 웹출고시간2011.12.07 19:52: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주 탑평리 유적 발굴을 계기로 일본 국보인 칠지도(七支刀)가 고대 충주에서 직접 만들어졌거나, 또는 충주에서 생산된 철덩어리를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추정은 종래에도 종종 있어 왔으나 이번 발굴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중순 국제조정경기장이 들어설 가금면 탑평리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백제 대형 수혈주거지, 고구려 온돌 유구, 신라 건물지 및 석렬유구 등 모두 45기의 삼국시대 유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토(燒土·불에 탄 흙), 철재(slag), 철기제작을 위해 쌓아둔 철 덩어리, 가위, 망치등 제철과 관련된 고대 백제의 유물과 도구도 다량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탑평리 발굴과 무관하게 지난 11월 이전에 이미 발표된 해동문화재연구원 김양훈씨의 '한성백제기 제철수공업과 관리'(2010년 10월)와 중앙문화재연구원 조용호씨의 '충주지역 피리형 가마의 특징과 축조배경'(2011년 10월) 등 두 편의 논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씨는 논문에서 '칠지도를 제작했다는 곡나철산(谷那鐵産)은 충주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일본서기' 신공기 52년조에는 '신(백제 지칭)의 나라 서쪽에 강이 있는데, (강의) 근원은 곡나철산(谷那鐵山)으로부터 나옵니다. 멀어서 7일을 가도 미치지 못합니다'(臣國以西有水 源出自谷那鐵産 基邈七日之不及)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그는 이에 대해 △한성에서 봤을 때 서쪽의 강은 한강을 의미하고 △곡나철산(谷那鐵産)은 산이 많이 둘러싸인 고을에 철산지가 입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곡나철산은 소백산맥 이서지역, 한강 수계변, 철광산 인접한 지역 등 3가지 입지환경을 지녔다"며 "이것에 가장 근접한 지역은 남한강변 충주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삼국시대 탄요(炭窯·숯가마)의 일종인 일명 피리형 가마의 존재 위치를 통해 '칠지도=충주제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대에는 철생산을 하려면 철광석(원료), 목탄(연료), 노(爐)가 반드시 필요했다.

칠지도

칠지도의 앞뒷면 모습으로 60여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백제왕(근초고왕 유력)이 제후왕인 왜양에게 하사한 것으로, 지난 1953년 국보로 지정됐다.
칼 전체 길이는 74.9cm로, 칼의 좌우로 각각 3개씩의 칼날이 가지 모양으로 뻗어 있어 칠지도라고 부른다. 칼의 양면에는 60여 자의 명문(銘文)이 금상감(金象嵌) 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삼국시대 숯가마(炭窯)를 지도 위에 표시한 것으로, 충청도 19곳중 13곳이 유독 충주지역(원)에 밀집돼 있다. 숯은 철을 생산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검은선은 남한강.

논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굴조사된 피리형 가마중 전체 50%가 넘는 가마가 충주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피리형 가마는 말 그대로 가마가 피리 모양으로 생긴 것으로, 충주시 주덕읍, 이류면, 신니면, 노은면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굴됐다. <그림 참조>

조씨는 이에 대해 "충주지역에서 생산된 철제품이나 철덩어리(철정) 남한강 수운을 이용해 백제 중앙(풍납토성)으로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마는 3~5세기에 조영된 것들"이라고 밝혔다.

조씨 역시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칠지도를 만들었다는 곡나철산이 충주로 비정된다"고 밝혔다.

두 전문가의 논문을 바탕으로 할 경우 지난달 각종 철생산 유물과 함께 발견된 고대백제 대형 수혈주거지(약 100㎡)는 어떤 식으로 든 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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