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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숙종, 3중 방어선을 구상했다

라경준 학예사 박사학위논문
상당산성-청주읍성은 남쪽 3차방어선 해당
3중선 무너지면 경기지역 산성과 최후 저항
임란 때 신식 화기 등장 이후 성벽 두터워져

  • 웹출고시간2012.01.16 19:5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선의 국가방위체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거치며 변모하기 시작했으나 숙종대에 이르러 가장 많이 변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숙종은 그동안 이어져왔던 '국가 위난시 국왕→강화도, 왕자→남한산성'의 피신 원칙을 접고 한양도성 수호전략을 수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경준

청주시청 학예사

청주시청 라경준(사진) 학예사에 따르면 남한에만 2천1백37 곳의 성터가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산성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가 '성곽의 나라'로 불려지고 있는 것은 △대륙과 해양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이유 △외침이 있을 경우 '들을 청소하고 성에 들어가 농성한다'는 청야입조(淸野入保) 전략이 전통적으로 존재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선의 이같은 국가방어체제는 화포 등장과 전략미숙을 경험한 임란·병자호란 후부터 변화하기 시작, 그 중심에 이른바 관방개념이 위치하게 된다.

선조가 임란 중에 성을 보수하고, 또 광해군과 인조가 후금의 침입에 대비해 황해도와 의주-한양 교통로를 중시하는 등 임진왜란 후 국가방위에 대한 작은 변화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숙종대 한반도 방어체계도이다. 3중으로 차단하고 이것마져 무너질 경우 경기지역 산성과 합세해 한양도성을 방어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숙종대의 국가방어 전략은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이른바 '3중 방어 시스템'과 '한양도성 수호' 전략이 수립됐다.

전자는 남(왜군)과 북(청나라)으로부터 외침이 있을 경우 이를 관방시설을 통해 한반도 종방향에서 3중으로 차단하는 개념을 말한다. <그림 참조>

라학예사는 남쪽의 1차 방어선은 동래 금정산성에서 담양 금성산성, 2차는 칠곡 가산산성에서 무주 적상산성, 3차는 백두대간 조령산성에서 공주 쌍수산성을 연결하는 선으로 파악했다.

청주읍성은 이중 남쪽의 3차 방어선에 해당하고, 그 배후에 위치하는 상당산성은 읍성과 '세트'를 이루는 입보용 산성의 기능을 지녔다.

북쪽의 1차 방어선은 평안도 검산산성에서 철산 서림산성, 2차는 평양 북성에서 자산 우마성, 3차는 황주 정방산성에서 평산 태백산성 연결선에서 외적의 진로를 차단하고자 했다.

수도의 방어전략은 1~3차 방어선이 무너졌을 경우 한양과 경기지역의 산성이 합세해 왕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 참조>

이 개념에 따라 한양도성 주위에 위치하고 있는 △동쪽의 남한산성 △서쪽의 강화산성 △남쪽의 수원화성 △북쪽의 북한산성 등이 훨씬 중요시 됐고, 그 결과 병사와 물자의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숙종대의 이같은 도성방위 전략은 그동안 이어져왔던 '국가 위난시 국왕→강화도, 왕자→남한산성'의 피신 원칙을 접고 한양도성을 끝까지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먼저 한양도성을 탈출, 의주까지 피난가면서 백성들의 원망을 샀던 선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한편 임란과 병자호란 때 경험한 각종 신식 화기(火器)의 영향으로 한반도 축성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는 그 변화의 모습으로 △치성과 포루의 보완이 이뤄졌고 △공성전 영향으로 성벽이 두터워졌으며 △이때 양마장(羊馬墻)도 처음 등장했다고 밝혔다.

양마장은 성벽과 해자 사이에 위치한 이중 방어시설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라경준 학예사의 최근 박사학위 논문인 '조선 숙종대 관방시설 연구'(단국대 대학원)에 실려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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