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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봉사‘대모’…청주 율량동 노금자씨

‘삶 자체가 사랑 나눔’

  • 웹출고시간2008.01.14 13:36: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든 노금자 씨가 자신이 6년째 사랑의 성금모금을 펼치고 있는 서청주톨게이트에서 활짝 웃고 있다.

ⓒ 김규철
“안녕하세요. 사랑의 열매입니다.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 사랑을 나눠주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남성을 능가하는 쩌렁쩌렁한 여성의 목소리가 톨게이트에 울려 퍼진다. 곧이어 초로(初老)의 아주머니는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운전자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렇게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에게 정성을 다해 인사를 하는 주인공은 청주지역 자원봉사의 대모격인 노금자(여·64·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씨이다.

결혼초기인 지난 1976년 교통사고로 남편 김상남 씨가 3년간이나 병상에 눕고 1977년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시어머니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노 씨는 목욕탕에서 때밀이를 해 생활하면서 부업으로 뜨개질을 하다가 남는 실로 조끼 등을 손수 떠 사회복지시설 희망원과 혜능원의 원생들에게 전달한 것이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처음 조끼를 만들어 갔을 때 왕도윤 희망원 원장(2005년 7월작고)은 굉장히 좋아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는 노 씨는“이에 힘을 얻어 15년간이나 조끼를 만들어 전달했다”며 웃었다.

이후 기름보일러가 사회복지시설마다 설치되면서 조끼가 별 필요가 없게 되자 원생들의 목욕을 시켜주는 등 몸으로 하는 봉사를 하게 된 노 씨는 1993년 청주시자원봉사센터가 발족하자재가봉사대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하고 결연후원을 통해 자신도 넉넉지 않으면서도 매월 1만원씩 기부하기 시작했다. 노 씨의 자원봉사는 수해와 설해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농번기이면 농촌으로 가서 고구마와 땅콩 등을 경작해주면서도 매주 2~3회씩 율량동의 독거노인 8명을 돌보는 등 쉴틈없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각종 행사 때마다 앞장서는 노 씨는 지난 2002년부터는 서청주톨게이트에서 실시해온 톨게이트 모금에 6년간이나 동참하고 있다.

또 그동안 상당보건소의 목욕봉사에 10년째 동참하고 있고 재가어르신봉사는 지난 1993년부터 15년째, 향교에서 시작한 급식봉사는 운천동 현양무료급식소로 자리를 옮겨서까지 20년간 지속하고 있다.

농아인협회, 시각장애인협회 등 장애인단체에서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 씨는 봉사활동에 나선 다른 봉사자들이 몸이 아프다고 엄살이라도 부리는 것 같으면“아프면 못하는거지, 그럴려면 그만 둬”라며 따끔하게 봉사자를 독려하면서도 자신이 보살피지 않으면 어려운 입장의 주민이 큰일을 당할 것인 양 사명감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노 씨와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화영(여·52·청주시율량사천동하나봉사대 팀장) 씨는“13년간 언니(노 씨)를 곁에서 지켜봤지만 생활자체가 봉사이고 이제는 가족들까지 모두 나서 봉사활동을 한다”며“우리는 지정해서 봉사활동을 하지만 언니는 눈만뜨면 봉사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규철 기자 qc25802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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