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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보다 못한 밥벌이"

하루 16시간 일해 5~6만원… 생활고 호소
20일 서울시청 광장 집회… 운행중단 예고

  • 웹출고시간2012.06.13 20:21: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개인택시기사 정재필(61)씨가 운영난을 호소하며 LPG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 임장규기자
개인택시기사 정재필(61)씨는 오전 6시면 시동을 켠다. 연료 주입할 때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허리를 핀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승객이 보이질 않는다. 1시간에 1~2명꼴이다.

그가 밤 11시까지 일하고 번 돈은 6만원. 점심시간을 빼고 16시간이나 운전대를 잡았다. 시간 당 3천750원을 번 셈이다. 아르바이트생 보다 적은 밥벌이다.

정씨는 "연료비는 계속 오르고 손님은 줄고 미칠 지경"이라며 "엊그제 부인에게 '차라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하라'는 구박을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택시기사가 울고 있다. 불경기 탓에 한 달 100만원 벌이도 힘든데, 연료비마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때문이다.

현재 청주시와 청원군에 등록된 개인택시는 각 2천440대, 118대. 법인택시는 1천481대와 125대다. 청주시와 청원군 택시는 두 지역을 넘다들며 영업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수입이다.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5만원이 남지 않는다. 여기에 3부제 적용을 받아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 한 달 100만원 이상을 도저히 벌 수 없는 구조다.

승객도 예년보다 줄었다. 도로망 및 자가용 확대, 대중교통 환승제, 콜밴, 대리운전 등 여러 교통 환경이 택시기사에게 불리하게 바뀌었다.

그러는 사이 택시 운영비의 30%를 차지하는 연료비가 껑충 뛰었다. 2009년 4월 ℓ당 900원에서 이달 현재 1천145원으로 올랐다. 택시 1대 당 매월 22만원을 더 지출하게 됐다.

반면, 운임료는 3년째 요지부동이다. 택시요금은 지자체별로 정하는데, 청주의 경우 2009년 4월 이래 3년째 같은 값이다. 이 기간 연료비는 28% 올랐다.

법인택시기사의 생활고는 더 심각하다. 하루 사납금 14~15만원을 내고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온 제도가 '전액관리제', 즉 월급제다. 지난 1997년 자동차여객운수사업법에 의무사항으로 규정됐지만, 시행하는 곳이 거의 없다.

이 같은 고질적 병폐는 택시기사들을 폭발시켰다. 이들은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 30만대 규모다. 충북에서도 동참함에 따라 이날 하루 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이들은 △LPG 가격 안정화 △택시의 대중교통 포함(보조금 지급) △택시연료 다변화(디젤, CNG) △감차 보상 △택시요금 인상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택시업계 달래기에 나섰다. 어떻게든 협상안을 조율, 파업을 막아본다는 복안이다. 사상 초유의 택시 파업이 일주일 후에 발생할지는 좀 더 지켜볼 노릇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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