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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구려비, 최초 발견자는 누구?

처음 제보자는 故 김예식 선생으로 봐야
현장 방문해 확인한 팀은 예성 동호회원
고구려비 입증, 정영호 교수의 단국대팀

  • 웹출고시간2012.07.23 18:58: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79년 4월 8일. 정영호 교수가 이끄는 단국대팀이 충주고구려비를 촬영한 모습이다. (왼쪽) 단국대팀이 같은 날 충주여상 학생 도움을 받아 충주고구려비를 탁본한 모습이다.

충주고구려비가 지난주 실내 전시관이 개관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붐비는 등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첫 발견자가 누구인가를 둘러싸고 여러 내용이 보도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충주고구려비의 처음 발견 경위도 그 자체가 역사인 만큼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한다.

역사 고고학적 사료는 제보-발견-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 문화재급 유물로 최종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충주고구려비도 이 과정을 거쳐 국보 제 205호로 탄생했다. 이 과정에 고 김예식 선생, 예성동호회 회원들, 정영호 교수 등이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충주 가금면 용전리 입석마을에 고비(古碑)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제보한 인물은 당시 공무원이자 예성동호회 회원이었던 김예식 선생으로 여겨진다.

고인은 생전의 저서 '중원 고구려비 발견 경위'에서 고비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2년 전인) 1977년 동국대 황수영 박사께서 충주를 방문하셨다. 황 박사님은 '충주에서 진흥왕순수비류가 발견되어야 하는데, 만약 고비가 발견되면 꼭 연락해 달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그는 고고학자 조유전 씨와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고비를 제보하게 된 동기를 "잠깐만요. 저기 저 돌 보이시죠. 저 돌 때문에 입석마을이라 하는데 한번 보고 가시죠. 일전에 제가 보았을 때는 백비(白碑·문자가 없는 비석) 같았는데…"라는 말을 한 것으로 회고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장기덕(작고) 미덕중 교장도 제보자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남아있는 문헌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성동호회 회원들이 이를 바탕으로 지난 1979년 2월 4일 현장 답사에 나서 명문이 있는 고비를 용전리 입석마을 입구에서 발견했다.

이날 답사에 동행한 예성동호회 회원은 유창종(현 변호사), 장준식(현 충청대 박물관장), 김풍식(당시 예성동회 회장·신경외과 전문의) 씨 등과, 제보를 한 김예식 씨 등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고비가 고구려비임을 최종 확인한 단체는 정영호 교수가 이끄는 단국대 조사팀이었다. 정 교수 일행은 1979년 4월 8일 현장을 답사, 이를 학문적으로 확인했다.

정 교수도 충주고구려비를 발견하게 된 동기를 지난 1979년에 간행된'고구려연구 10집'에 발표했다. 그는 발표문을 다음과 같이 썼다.

'이 고구려비가 발견·조사되게 된 것은 忠州의 몇몇 문화재 애호인들의 모임인 예성동호회(회장 김풍식) 회원들의 제보에 의한 것이었으며 필자가 처음 전해들은 것은 3월 하순경 당시 충주북여중 역사교사였던 장준식 선생으로부터였다.'-<106쪽>

그는 후속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이때 장선생의 정보는 2월말에 예성동호회 회원들가 같이 可金面 입석마을에 가서 立石이라는 것을 보았는데 글자가 있는 것 같으나 무슨 글자인지 모르겠으나 立石은 분명하여 이곳 마을의 '立石'이라는 이름도 이 立石이 있어서 생긴 것이라고 하며…'-<〃>

이상을 종합하면 △김예식씨가 예성동호회에 처음 제보를 했고 △예성동회회 회원들이 이 정보를 공유한 끝에 여러 명이 현장 답사를 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단국대 대학원생이었던 장준식씨가 정영호 교수에게 다시 제보했고 정보를 들은 단국대팀이 현장을 방문해 고구려비임을 최종 확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많아 더 이상의 추적은 잘 안 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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