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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동안 충북의 산성도 정밀 실측했다

총독부 산림과가 국유림 보존 차원 조사
등고선도 표기되어 있는 등 상당히 정밀
도내 산성 연구·복원에 중요한 자료될듯

  • 웹출고시간2012.08.27 18:14: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제는 강점기 기간 동안 충북의 산성도 매우 세밀하게 실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일제는 사찰, 탑, 석불 등 불교와 고분 고적 등만을 조사했다고 알려져 왔다.

충북도 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지난 23일 한신대박물관 이기성 학예관을 초청, '일제강점기 충북지역의 고적조사' 제목의 특강을 가졌다.

일제가 세키노 타다기(關野貞), 도리이 류조(鳥居龍藏) 등을 동원, 한반도 고적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세키노 타다기는 1909~1915년 기간 동안 한국탁지부와 조선총독부의 촉탁으로 있으면서 주로 건축물 조사를 담당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충주 중앙탑도 조사했다.

도리이 류조는1910년부터 1916년까지 전국의 고적을 조사, 수백매에 이르는 관련 자료를 '유리원판 목록집'으로 남겼다.

이밖에 大原利武라는 인물은 지석묘 등 한반도 선사시대 고적을 조사한 바 있다. 옥천 석탄리 지석묘도 당시 발간한 사진첩에 수록돼 있다.

그러나 이 학예관은 이날 도문화재연구원 특강에서 일제는 강점기 동안 충북을 포함한 전국의 산성을 정밀하게 실측, 이를 '朝鮮城址實測圖'(조선성지실측도)라는 자료로 남긴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1911~1924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실측도는 현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각 도별로 총 13권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성터에 관한 분량은 총 80여매(3권)로, 고분과 요지(窯址·가마굽던 터)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북과 관련된 당시 실측도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단 1곳만이 소장하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매우 어렵다.

이와 관련, 일론인 太田秀村이 쓴 '朝鮮城址實測圖와 倭城'이라는 논문을 살펴본 결과, 당시 총독부 산림과의 실측은 등고선이 존재하는 등 매우 정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16년에 작성된 '마산왜성도' 모습이다. 일제는 이같은 방법으로 충북의 산성도 실측한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사례로 든 마산 왜성은 정유재란 때 쌓은 성으로, △축척은 1/2000이고 △성 전체 면적은 2만1천여평이며 △조사 일시는 1916년 2월 1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참조)

한편 실측도의 제작 주체가 고적관련 부서가 이닌, 총독부 산림과인 점은 또 다른 방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논문은 이에 대해 "국유지 안의 고적조사가 주목적이었다"며 "다만 총독부 산림과가 조사한 자료가 왜 경성제국대학(오늘날의 서울대)이 소장하게 됐는지가 매우 궁금하다"고 밝혔다.

실측도의 존재는 이번에 처음 밝혀졌을뿐 3권 분량의 도면 자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 도면이 공개될 경우 광복 이전의 성체를 확인하고 또 현존하지 않는 성체는 복원이 가능해 지는 등 도내 성곽 연구자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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