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작은관코박쥐', 80년만에 제천에서 발견

환경과학원, 월악산 등 모니터링
현재 멸종위기종 2급이지만 그 이상의 희소성
동굴 아닌 산림낙엽 등이 잠자리 '기후 지표종'
온실가스 저감은 소나무보다 참나무가 효과적

  • 웹출고시간2012.11.11 18:19: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멸종위기종 2급 이상의 희소성을 지닌 '작은관코박쥐'(학명 Murina ussuriensis)가 충북 제천에서 80여년만에 발견됐다.

이에 따라 충북 백두대간은 종 다양성이 가져다 주는 생태성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2011년 실시한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전국 생태 전문가 3백여명이 참여, 지난 2004년부터 담수, 연안, 육상, 동물 등 4개 분야의 기후 변동에 따른 동·식물의 생태 변화를 연구해 오고 있다. 이 연구는 2013년까지 계속 된다.

80년만에 제천에서 관찰된 작은관코박쥐의 전체 외형 모습이다.

그 결과, 80년 만에 충북 제천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작은관코박쥐'(일명 쇠뿔박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과학원측은 밝혔다. 개체수는 수컷 2, 암컷 1 등이다.

작은관코박쥐는 지난 1931년 한반도에 서식한다는 기록이 있었을 뿐 남한지역에서는 관찰되지 않아왔다.

'작은관코'라는 독특한 표현이 들어간 이 박쥐는 코가 그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데서 이름이 지어졌다.

'작은관코박쥐'라는 이름은 코모양이 독특한 데서 비롯됐다.

ⓒ 네이버 백과
작은관코박쥐는 콧구멍이 관모양으로 주둥이 끝까지 돌출돼 있으면서 양옆으로 열린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 참조>

이밖에 이 박쥐는 △머리~몸 4~5㎝ △꼬리 2~3㎝ △팔길이 2~3㎝ △체중 4~8g 등의 제원을 지니고 있다.

날개는 짧은 팔에 비해 매우 넓은 편이고, 어깨 위쪽부터 시작해 바깥쪽 발가락끝 절반까지 붙어 있다. <사진 참조>

습성은 초저녁에 삼림 하층부를 날아다니며 곤충을 먹고 잠자리는 다른 박쥐와 달리 나무구멍, 껍질, 낙엽 아래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관코박쥐는 북한 함경북도 김책·회령 지역에,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지방, 러시아 우수리강 일대, 일본 사할린 등 동북아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새끼를 일년에 6~7월 한 번 밖에 출산하지 않기 때문에 개체수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국립 환경과학원은 "작은관코박쥐는 동굴에 사는 다른 박쥐들과 달리 나무 껍질이나 구멍, 낙엽 아래에 서식해 날씨에 매우 민감하다"며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종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밖에 "온난화가 진행되면 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거나 아예 북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작은관코박쥐의 서식지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백두대간은 기존 소백산-토종여우, 월악산-산양 외에 이번 작은관코박쥐까지 가세하면서 종 다양성·청정 등과 같은 생태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북 월악산에서 행한 파충류와 식물류에 대한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과학원은 월악산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30년생 이상의 굴참나무 숲과 소나무 숲의 탄소 저장량, 흡수량, 배출량 등을 각각 조사했다. 그 결과, 저장된 탄소량은 굴참나무 숲(198ton C/ha/년)이 소나무 숲(109ton C/ha/년)보다 평균 약 1.8배 더 많았다.

또 탄소의 총 흡수량도 굴참나무 숲(6.7ton C/ha/년)이 소나무 숲(2.6 ton C/ha/년)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배출량 역시 굴참나무 숲(5.5ton C/ha/년)이 소나무 숲(3.4ton C/ha/년)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데 참나무 숲이 소나무 숲보다 효과적인 것을 의미한다.

월악산에서의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는 계곡에 사는 계곡산개구리는 비가 적은 해에 많이 출현했으나 물웅덩이에 사는 무당개구리는 비가 많은 해에 많이 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누룩뱀과 같이 파충류는 겨울 동안의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이 출현, 양서·파충류가 다른 생물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변화를 감시하는데 적합한 종으로 나타났다.

/ 조혁연 대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