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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2.22 18:12: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현도복지대 수석졸업 설정선 수녀

22일 충북 청원군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학위수여식에서 수석 졸업으로 총장상을 받은 설정선(35) 수녀.(

"대학에서 공부한 사회복지 지식을 바탕으로 소외된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22일 열린 충북 청원군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학위수여식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해 총장상을 받은 설정선(35.수도명 사비나) 수녀. 그가 고교를 졸업한 지 15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아든 감회는 남다르다.

평범한 여고생에 지나지 않던 설 수녀가 막연하게나마 '소외된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된 것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실명하게 된 어머니 때문이다.

1989년 고교 졸업 직전 인연을 맺은 복지재단 '꽃동네'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눈을 뜬 그는 4년 뒤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고 전남 전주에 위치한 '인보성체수도회'에 들어가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 뒤 10여년 동안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며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던 설 수녀는 사회복지를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6년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에 입학해 복지행정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고교를 졸업한 지 15년 만에 다시 책을 붙잡은 그에게 입학 뒤 1년간은 시련과 절망의 연속이었다.

교양영어 수업을 위해 영어 단어 3개를 외우는데 3시간 이상이 걸리는 날이 허다했고 다음 날 막상 수업에 들어가면 그마저 생각이 안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러나 '도저히 안되겠다'며 절망하던 그에게 아버지는 '녹슨 못이 어떻게 한번에 닦이길 바라느냐'며 용기를 북돋아줬고 이 한마디는 설 수녀가 4년 내내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드디어 대학 졸업장을 가진다는 기쁨도 잠시, 요즘 설 수녀는 서울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월 말 선교와 봉사활동을 위해 페루 리마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설 수녀는 언제 돌아올 지 기약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소임을 받고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이 같은 수도회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는 "지난해 선교체험을 위해 방문한 몽골에서 너무나 어렵게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계인들이 나와 한 형제라고 느꼈다"며 "이국만리 페루라는 곳에도 내 형제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낯선 곳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간 이를 악물고 공부해 얻은 사회복지 지식을 바탕으로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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