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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역사소설의 주요 소재가 됐다

임진왜란 충주전투
'에혼타이코키'·'에혼조센군키' 등에 등장
'충주백성 목 3천급을 진지에 보냈다' 서술
일본 교토에는 소금으로 절인 '이총' 존재

  • 웹출고시간2012.12.03 20:38: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금년이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7갑(420년)인 가운데, 임란 충주전투는 일본 근대역사소설들의 주요 소재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소설들은 충주전투(탄금대전투 포함)를 임진왜란 전개의 가장 중요한 국면으로 다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19세기 근대 일본소설 중 임진왜란을 다룬 역사소설로는 '에혼타이코키'(繪本太閤記)와 '에혼조센군키'(繪本朝鮮軍記) 등이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임란후 조선인이 일본 이총을 방문한 모습을 그린 소설 에혼타이코키의 그림이다. 일본 복장이나 머리에는 갓을 썼다.

두 소설에 '회본'이라는 표현이 공통적으로 들어간 것은 소설 문장과 함께 삽화가 곁들여진 것을 의미한다. <그림 참조>

에혼타이코키는 오카다 교쿠잔(岡田玉山·1737~1812)이 저자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대기를 그렸다.

세부 내용은 도요토미의 침략 목적과 임란전쟁 과정 그리고 영웅담 등을 담고 있는 가운데, 일본내에서 근대 일본역사소설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혼조선군기는 고니시 휘하의 장수였던 아키자토 리토(秋里竹+離島)가 저자로, 히데요시에 대한 신격화와 함께 임진왜란 진행 내용을 담고 있다. 에혼타이코키보다 1년 앞선 1880년 일본 춘양당( 春陽堂)이라는 곳에서 출판됐다.

흥미로운 것은 두 역사소설에 유성룡이 쓴 징비록(懲毖錄)을 참고했을 듯한 표현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두 소설이 징비록을 선행작품으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세 작품에는 유사한 표현과 함께 닮은 서술 구조가 자주 보이고 있다.

특히 에혼조센군키가 징비록을 충실히 계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징비록에는 충주전투까지의 전황에 대한 평가가 존재하나 일본 두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충주전투 관련 한·일 3작품 비교

또 일본 두 소설에는 왜장 고니시의 승전 보고서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나 징비록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음은 일본 두 소설의 번역글이다.

'고시니 유키나가는 충주성에 들어간 뒤, 자른 목 3천여급을 우키타 히데이에 경의 진지로 보내고, 승전의 전말을 나고야성에 보고하였다.'-<에혼타이코키>

'유키나카는 자른 목을 취하여 우선 히데이에의 진에 바쳤다.'-<에혼조센군키>

두 작품은 역사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소설속의 이총(耳塚)은 일본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현존하고 있다.

따라서 소설속의 충주 3천여급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에 의해 조성된 이총이 안장됐음이 분명해 보이고 있다.

1592년의 임진왜란은 △4월 13일 왜군 부산포 상륙 △4월 14일 부산·동래성 함락 △4월 25일 왜군 상주 돌파 △4월 28일 신립장군 충주전투 패배 △4월 29일 가토기요마사 충주합류 순으로 진행됐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에도후기 요미혼의 임진왜란 서술 양상에 대하여'(김시덕)와

'에혼조센군키의 연구'((박찬기) 등의 논문에 실려 있다.

두 소설이 충주를 임진왜란 전개의 가장 중요한 국면으로 다룬 곳에서 보듯, 충주는 7갑전에 엄청난 인적·물적 손실을 입어야 했다.

결국 충주는 임진왜란이 끝난 후 이때의 상처 때문에 충청도의 감영(관찰사 근무처)을 공주에 내줘야 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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