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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김수온 시문집인 '식우집' 새삼 관심

의왕 '원통사' 찾는데 결정적인 문헌고증
세종비인 소헌왕후 원찰로 최근 확인 돼
홍문관에서 임금에 바치는 책에도 포함

  • 웹출고시간2012.12.17 18:52: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종비 소헌왕후 원찰로 확인된 원통사지 석축과 식우집의 저자인 김수온 부조묘.

경기도 의왕시 원통사(圓通寺)가 세종비 소헌왕후의 원찰이었음을 확인하는데는 충북 영동출신 김수온(金守溫·1410∼1481)이 지은 '식우집'(拭우<病에서 丙 대신 尤>集)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식우집의 보다 자세한 내용과 그 저자인 김수온의 생애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수원대박물관 양정석 교수가 이끄는 발굴팀은 의왕시 청계산 중턱에 존재하는 원통사 절터는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가 발원해 중창한 조선왕실 원찰이었음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문헌사와 고고학적인 근거로 △식우집에 '소헌왕후가 발원해 중창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원통암중창기'(圓通菴重創記)'에 소헌왕후의 막내아들 영응대군(永膺大君.1434-67)이 이를 더욱 크게 중창했다는 기록이 나오는 점을 들었다.

이밖에 이번 발굴조사에서 '홍희'(洪熙)라는 연호를 새긴 기와가 발견된 점 등을 들었다.

이와 관련, 양 교수는 "홍희는 1425년 한 해만 사용한 중국 명나라 연호"라며 "바로 이 연도는 바로 김수온의 원통암중창기에서 말하는 소헌왕후가 원통암을 창건하기 시작한 그 해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식우집은 종손이 원본을, 그리고 성균과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이 영인본을 소장하고 있어 일반인이 이를 열람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 등 당시 사료만 봐도 김수온의 시문집인 식우집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512년 홍문관에서는 나라의 주요 문집을 국왕인 중종에세 바쳤다.

여기에는 그 유명한 이상국집(이규보), 목은집(이색), 계원필경(최치원), 양촌집(권근), 익재난고(이제현) 등 외에 김수온의 식우집도 포함돼 있었다.

'홍문관에서 본관(本館)이 간직하고 있는 보한집, 양촌집, 의곡집, 익재난고, 이상국집, 계원필경, 목은집, 식우집, 도은집, 진산세고 등의 문집을 바쳤다.'-<중실록>

유교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조와 문정왕후는 불교를 좋아했던 것으로 이름이 높다. 따라서 세조와 식우집의 저자 김수온은 불교를 매개로 인간적으로도 매우 친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조는 김수온이 충청도 영동으로 어머니 병문안을 가려하자 사람을 시켜 한강까지 나와 배웅한 것으로 돼 있다. 여기에 원통사를 중창했다는 '영응대군'의 이름도 등장한다.

'그때 김수온이 어머니를 성문하러 영동현(永同縣)에 가는데, 세조가 중사를 보내어 한강(漢江)에서 술을 내리고 임영대군(臨瀛大君)·영응대군(永膺大君)과 여러 군들에게 명하여 가서 전송하게 하였다.'-<성종실록>

성종은 세종 다음으로 학문으로 좋아했던 임금으로, 호문(好文) 군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성종을 대신을 상대로 시문짓기 시합을 자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자주 장원에 오른 인물이 김수온이었다.

'금이 때때로 글제를 내어 집현전의 여러 유신(儒臣)을 시켜 시문(詩文)을 짓게 하면, 김수온이 여러 번 으뜸을 차지하였다.'-<성종실록>

지역 한 전문가는 "김수온의 식우집에는 조선전기 사찰 건립에 관한 기록이 매우 상세히 남아 있다"며 "우리 지역도 이를 참조, 불교 문화재를 정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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