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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청주 옛지명 '上黨' 논쟁

김성명 전관장 "중국 산서성의 똑같은 지명 차용한 것이다"
또다른 전문가 "중국 것 차용맞지만 箕子와 관련있는 지명"

  • 웹출고시간2013.01.21 17:53: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당산성 안내판 그림이다.

전통시대 청주 별호(別號)의 하나인 '상당'(上黨)을 어떻게 볼 것인가.

김성명(전 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관이 최근 '충북학' 최근호(제 14집)에 '청주 지명 상당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지역 전문가들 사이에 지명 논쟁이 일고 있다.

김 학예관에 따르면 '상당'이라는 지명이 역사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전기에 쓰여진 고려사 지리지부터 이다.

고려사 지리지에는 '청주목은 본래 백제 상당현이다. 신라 신문왕 5년에 처음으로 서원소경을 설치하고…'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김 학예관은 중국 산서성에 위치하는 '上黨'(현 장치시)이라는 지명이 어떤 이유로 충북 청주에 그대로 전래된 것으로 봤다.

그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로 조선시대 상당산성의 승장 영휴(靈休)가 1744년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남긴 내용을 제시했다.

상당산성의 명칭, 축성내력, 성내 유물·유적 등을 적은 이 사적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돼 있다.

'산의 이름이 어찌하여 상당이라 했습니까라고 묻자, 주인이 대답하기를 "'일찍이 육국지(六國地)를 보건대 중국 한(漢) 나라가 상당(上黨)이라 부른 내력에 해설하기를 하늘과 이어진 마을이라 상당이라 했다'하니, '오직 우리나라 지형에 이곳보다 높은 곳이 없고, 이곳의 높은 산은 이 산보다 더 높은 산이 없어 고인이 이 성에 이름을 붙인 것은 대개 이런 연유일 것입니다'".-<상당산성고금사적기>

이같은 흐름이라면 △청주 상당산성이 중국 '上黨'과 같은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따라서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차용한 셈이 되고 있다. 상당산은 해발 491m(혹은 419m)이다.

김 학예관 다만 유입 시기와 경로에 대해 △중국 대륙에서 직접 유입됐거나 낙랑을 통했을 가능성 △아니면 고려시대 청주 호족집단과의 관련성 등 두가지를 추정했다.

김 학예관의 이같은 견해에 대해 지역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은 맞지만 지형의 높이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조선시대까지 청주한씨들은 자신들이 중국 기자(箕子)의 후예라고 주장해 왔고 △그런데 기자가 통치했다는 곳이 전한 때의 병주(幷州) 상당군(上黨郡·지금의 장치시 일대)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고려후기 청주한씨들이 봉작을 받을 때 '上黨'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청주 상당산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미지가 비슷한 중국지명 '上黨'을 차용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 별호의 하나인 '上黨'에 대한 논쟁은 아직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두 주장, 특히 후자에는 '청주지명 上黨= 중화사상'의 등식이 선명하게 성립되고 있다. 이번 논쟁은 그만큼 강한 휘발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과거 일부 어문학자는 '상당'을 '上=위', '黨=무리(水)'의 이두식으로 풀어, '금강 상류'라고 해석한 바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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