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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향토음식 특징 "도민 기질과 비슷"

충북학연구소 분석
꾸밈없고 평범…자연에 가까운 조리법 사용
'콩가루 많이 들어간 국수'등은 호평 받을만
'삽겹살·쑥개떡·어죽' 등 일부 명칭은 문제

  • 웹출고시간2013.01.28 17:45: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내 향토음식으로 호평을 받은 '콩가루가 많이 들어간 칼국수', '늙은 호박죽', '도토리떡' 등의 모습이다.

충북의 향토음식도 도민들의 기질과 비슷, 전반적으로 '꾸밈이 없고 평범한 것'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학연구소(소장 김양식 박사)가 최근 충북학 교양총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충북 민속문화의 길갑이'를 발간했다.

410여쪽 분량의 이 총서는 '충북민속학 총론'(이창식), '충북인의 일생의례'(최명환), '충북의 세시풍속'(안상경), '충북의 구비전승'(이상희), '충북의 향토음식문화'(김운주·이규진)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중 '충북의 향토음식문화'가 오랫만에 발간된 향토 음식서일 뿐 아니라 관광산업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방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이 두 사람의 공저는 충북 향토음식의 전반적인 특징을, 어쩌면 드러나는 특징이 아닐 수도 있는 '꾸밈이 없고 평범한 것'으로 개념화했다.

공저는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충북 향토음식은 짜지 않으면서 맛은 대체로 맵고 △젓갈을 사용하지 않으며 △기름지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음식의 외형에 대해서는 "모양과 색깔은 요란하지 않고 자연에 가까운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저는 충북 향토음식의 이같은 특징을 김치류와 장아찌류 그리고 단위별 음식으로도 나눠 설명했다.

충북의 토속적인 김치에 대해 "내륙인 까닭에 젓갈을 쓰지 않으면서 다른 지역보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며 "겨울에는 배추짠지, 여름에는 열무짠지가 주종을 이루나 국물이 많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장아찌류에 대해서는 "무, 배추, 오이, 감, 미나리, 마늘, 풋고추, 깻잎, 가지 등 충북에는 어느 곳보다 장아찌 음식문화가 발달했다"며 "특히 남부지역의 감은 장아찌를 뛰어넘어 감떡, 감식초 등으로도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공저가 충북 고유의 단위별 향토 음식으로 설명한 중 색다른 것을 살펴보면 '콩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칼국수', '범벅', '늙은 호박', '도토리떡' 등이 있다.

'콩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칼국수'는 밀가루에 날콩가루를 넣어 반죽하여 얇게 민 후 썰어 만든 것으로, 여기에 애호박을 썰어 넣으면 국물이 걸쭉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범벅'은 풀처름 쑨 죽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릇에 떠서 김이 나간 후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콩고물이나 팥고물에 묻혀 먹는 특징이 있다.

'늙은 호박'은 다른 지역과 달리 죽과 범벅 외에 찌개, 전, 나물 등의 식재료 용도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도토리떡'은 도토리가루와 수숫가루를 섞은 떡가루에 콩과 팥을 삶아 섞어 만든고물을 켜켜히 얹어 찌는 시루떡의 일종으로, 도내 백두대간 마을에서 많이 먹던 떡이다.

한편 두 사람은 공저는 음식의 명칭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 '삼겹살', '쑥개떡', '야채', '어죽' 등은 적확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저는 △삼겹살은 식재료명이기 때문에 '삼겹살구이' △쑥개떡은 '쑥갠떡', △야채는 '채소' △어죽은 바다와 민물생선을 모두 아우르기 때문에 '민물생선죽'이나 '민물생선국수'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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