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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팔각형 비석이 존재할까, 안할까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 음동마을에 존재
도, '이상급 신도비' 보물 승격 적극 추진
희구성 강한데다 석공 솜씨 등 두루 갖춰
실록서도 인조가 직접 염습해 줄 것 지시

  • 웹출고시간2013.02.25 18:33: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내에 팔각형 비석이 존해할까 안할까. 극히 드물게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 음동마을에 존재하고 있다.

충북도가 도유형문화재 제 63호인 이상급(李尙伋·1572~1637) 신도비의 국가보물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비는 조선시대 종2품(지금의 장관급) 이상의 관직을 역임한 인물이 세울 수 있는 비석의 일종으로, 주로 무덤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신도(神道)는 신령, 즉 죽은자의 묘로 향하는 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상급의 신도비 모습으로 희귀한 팔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머리 부분 또한 생동감이 넘칠만큼 조형성이 뛰어나다.

이처럼 충북도가 이상급 신도비 승격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비가 지닌 형태적 희귀성 △당시 석공의 솜씨 △빼어난 조형성 등의 요소를 두루 고려했기 때문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무덤 둘레석이나 태실 그리고 불교 석조물 등에서는 팔각형 모습을 한 문화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유교 석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신도비의 비신(몸체)이 팔각형을 하고 있는 것은 주덕읍 이상급 경우가 거의 유일한 사례가 되고 있다.
 
또 비신과 이수로 불리는 비의 머리 부분이 이른바 통돌로 된 경우도 흔치 않은 사례로 보여지고 있다. 신도비는 보통 받침돌(대석)-몸체-이수(머릿부분)로 구성돼 있다.
 
보통의 비는 3개의 석부재로 구성되나 이상급 신도비는 통돌을 깎아 몸체와 이수를 한꺼번에 조각했다.
 
특히 이수의 경우 두 마리의 용을 매우 사실적으로 조각,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신이 팔각형인데 비해 이수는 사각형 모습으로, 이 또한 공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상급에 대한 내용은 관찬 사료인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특히 병자호란 때 묘사(廟社·종묘와 사직)를 받들고 강화도에 들어갔다가 순절한 형 상길(尙吉)과 함께 자주 언급되고 있다.
 
'좌의정 한용귀가 아뢰기를, "증 판서 이상급은 이상길의 아우입니다. 병자년 난리에 척화할 때 항의의 논의를 제기하였고, 강화한 뒤에는 순절하였으니, 동시에 절개를 온전히 한 것은 여러 사람에 비하여 손색이 없고, 한 가문의 충성은 그 형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었습니다."-<순조실록>
 
이상급과 그의 형 상길에 관한 내용은 정확이 육갑 후인 고종 14년(1877)에도 다시 언급된다.
 "충강공 이상급과 같은 사람은 충숙공 이상길의 아우로서 극력 화친을 반대하다가 의연히 절개를 지켜 죽었으니, 그의 사손을 초사로 조용(調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고종실록>

인용문 중 '조용'은 벼슬아치로 임명한다는 뜻으로, 지금으로 치면 보훈제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한편 대부분의 자료는 이상급이 병자호란 때 형을 찾으러 나섰다가 도중에 청나라 병사에게 살해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실록은 그가 동사한 것으로 기록했다.
 
'제도(諸道)의 군사를 파하여 보냈다. 산성에 머물고 있던 백관이 경사로 돌아올 때에 길에서 적병으로부터 약탈을 당했는데, 병조 참지 이상급이 길에서 얼어 죽었으므로 상이 염습하고 장사지낼 기구를 내리도록 명하였다.'-<인조실록>
 
그러나 그의 동사는 임금이 직접 사후 처리를 명령하는 것으로 봐, 국가 종묘사직의 보존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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