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말여초 관아 건물지 청주 북문로서 발견 '학계 흥분'

적심석·와당 함께 출토… 格높은 건물터 분명
통일신라 서원경의 치소 가능성도 배제 못해

  • 웹출고시간2013.05.26 20:10: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북문로에서 발견된 적심석으로, 일대가 관아 등 격이 높았던 건물터임을 의미하고 있다.

청주시 북문로에서 나말여초 무렵인 8~10세기의 관아(官衙) 건물지가 발견돼 지역 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통일신라 서원경(西原京)과도 관련이 있어, 당시 치소(治所) 건물지의 일부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이달 초순부터 최근까지 주상복합건물 신축 예정지인 청주시 북문로2가 78-10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적심석을 보다 가까이서 본 모습으로, 규모가 큰 건물의 기초를 다질 때 사용한다.

그 결과, 관아나 사찰 등 격이 높거나 규모가 큰 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적심석(積心석)이 각각 4칸과 2칸 규모로 발굴됐다.

또 역시 격이 높은 건물에만 사용되던 연화문 와당(수막새)도 적심석 유구 주변에서 함께 출토됐고 청자편, 점멸문편 등 다량의 자기와 도기편도 수습됐다.

이와 관련, 지역 역사고고학계는 적심석과 와당이 함께 출토된 점을 들어 건물지가 서원경 치소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화문 와당(수막새)으로, 민가 기와집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발굴기관 관계자는 "지하 1~1.2m의 문화층에서 수습한 연화문 와당과 점멸문 도기편은 통일신라 말기로 편년되는 것들"이라며 "여기에 적심석을 사용한 건물임을 감안할 경우 해당 건물지가 서원경 치소의 일부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러나 몽골 침입기 이후인 고려후기 유물은 하나도 발굴돼지 않았다"며 "따라서 통일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는 청주나성 안의 건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처음에는 고려시대 누정인 공북루 터일 가능성도 대두됐으나 연화문 와당의 편년과 청주읍성과의 거리 등을 살펴본 결과, 그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공북루 고을 북쪽 3리에 있다'(拱北樓在州北三里)라는 내용이 있으나, 이번에 발굴된 관아지와 청주읍성 북문(성안길 북쪽 입구)은 3리보다 훨씬 가깝다.

한편 이번 발굴과 관련된 현장설명회가 오는 31일 현장에서 있을 예정이어서 문화재위원들이 이날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완전 매몰 대신 △현장을 모래로 덮고 △그 위를 강화유리로 처리해 보존을 한 후 공사를 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나, 건축주는 설계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개로 현재 청주 중심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구, 유물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를 가칭 '문화 지적도'로 옮겨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또 DB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용어설명

◇적심석: 건축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초석(주춧돌)이 놓일 위치의 땅을 생땅이 나올 때까지 판 후 잔 자갈로 다지는 것을 말한다. 관아, 사찰 등 규모가 큰 전통 건축물에 사용됐다.

◇와당: 기왓골의 끝에 사용하는 장식을 겸한 기와로 역시 규모가 큰 전통 건축물에 사용됐다. 기와의 마구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달리 막새라고도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