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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중앙탑, 98년만에 제모습 되찾는다

충주시, 30억원 예산으로 2015년까지 복원키로
일제 1917년 엉터리로 조립, 세로선 등 안 맞아
본본 작년 조립전 실측도면 찾으면서 상황 반전
사용된 암석 산척면 채취설, 재현해 볼지도 관심

  • 웹출고시간2013.06.19 19:45:27
  • 최종수정2016.04.26 15:36:58

일제가 1916~1917년 사이에 작성한 충주 중앙탑의 실측도이다. 대략 5~10도 정도 기울었으나 옥개석의 선은 일치하고 있다.(왼쪽) 일제가 지난 1917년 해체·복원한 후의 중앙탑은 옥개석의 세로선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2,3층 선이 가운데 선에서 이탈했다.

속보= 충주 중앙탑(공식명칭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제 6호)이 일제가 엉터리로 해체·조립한지 98년만에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앞서 본보는 해체 직전인 1916년에 작성된 중앙탑 원형 실측도가 국가기록원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 지난 < 2012년 8월 13일자> 기사에서 이를 바탕으로 할 경우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 지역 문화재계에 따르면 충주시는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중앙탑을 본래 모습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첫 단계 사업으로 중앙탑을 정밀측량, 이를 3D(입체) 스캔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3D스캔사업의 입찰금액은 6천9백만원으로, 도·시비외에 문화재청 보조금도 포함돼 있다"며 "도내 기업 중에는 응찰자가 없어 조만간 입찰 범위를 전국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충청대학 장준식 박물관장과 대전대 이달훈 교수 등 국내 석조미술 전문가들은 일제가 지난 1917년 엉터리로 해체·조립한 중앙탑에 대해 △4개 면의 탱주 숫자와 면석의 간격이 일정치 않고 △기단 갑석의 경우 부분적으로 다른 석질의 부재라고 밝혔다.

두 전문가는 또 △탑신부의 경우도 조립이 잘못 되면서 세로선이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았고 △우주가 돌출되지 않고 면석으로 처리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 참조>

충주시는 전문가들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엉터리로 조립되기 이전의 중앙탑 모습을 알 수 없어 복원작업에 나서지 못해왔다.

그러나 본보가 지난해 8월 기사에서 해체 직전에 작성된 중앙탑 실측도가 국가기록원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상황이 반전됐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문화재청을 직접 방문, 국비지원을 요청했고 이시종 도지사도 즉각 도비 지원을 약속했다.

공주대 김무연 씨는 중앙탑에 사용된 암석이 16㎞ 떨어진 산척면 산척산에서 채취·운반됐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본보가 확인한 해체 직전의 중앙탑 도면은 실측도 5매, 관련 수선공사기초변경도 1매, 수선공사설계도 2매 등 총 8매 이다.

이중 동·서·남·북 등의 방향에서 작성한 실측도는 △중앙탑이 당시 북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기단 면석·탱주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잡석으로 메꿨음(원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또 수선공사 설계도를 보면 상륜부가 탈락 위기에 놓이자 중앙에 심을 박아 부재를 고정하려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울어진 것을 바로 잡으면 탑신부의 옥개석 선이 세로 직선으로 일치하고 기단 탱주의 간격도 일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금의 충주 중앙탑 외형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편 공주대 김무연 씨는 몇해전 발표한 '중원탑평리칠층석탑의 손상도 정량평가와 석재의 산지해석 및 보존처리' 논문에서 △중앙탑 127개 석부재의 재질은 흑운모 화강암 계열이 가장 많고 △아울러 염기성 포획암(변성암의 일종)의 특징을 동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를 근거로,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일명 '산척산' 일대에서 석부재를 채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암석은 송강천→남한강 등을 경유해 지금의 중앙탑 자리로 운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충주시가 암석 운반 과정을 남한강 물길로 재현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용어설명

갑석: 기단석 중 하늘로 향한 면을 말한다.

면석: 기단석 중 사람을 쳐다보는 면을 일컫는다.

탱주: 기단 기둥 중 가운데 2~3개 기둥을 말한다. 외곽은 우주라고 한다.

옥개석: 탑신(몸통)의 처마 모양을 일컫는다. 층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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