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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고장'서 외면받는 독립유공자

충북 전체가 고작 430명…안동은 348명
종신형 받은 의병도 아직 유공자 미등재
박걸순 교수 "최소 151명 자격 갖춰"

  • 웹출고시간2013.08.12 19:09:41
  • 최종수정2013.08.12 19:09:41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는 일재강점기 재판 판결문이다. 청주 산내이면 박치량(선)은 군자금을 모으다 체포돼 종신형을 받았음에도 아직 독립유공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충북전체 430명대 안동시 348명.'

충북출신 독립유공자 포상 비율이 '충절의 고장'을 무색하게 할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 박걸순(사학과) 교수는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는 일제강점기 행형(行刑) 기록물중 충북출신 재판 판결문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충북출신과 관련된 판결문은 총 458명에 1천3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151명은 독립유공자 포상 기준에 해당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후손들의 노력 부족으로 인하여 유공자 명단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립 유공자 포상 기준은 여러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나,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받으면 포상 요건을 갖춘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박교수의 이번 분석도 이같은 기준을 따랐다.

나아가 박교수는 미포상자 151명을 △의병계열 △3.1운동 계열 △기타 계열 등으로 분류, 다른 면을 살펴봤다.

미포상된 충북출신 독립유공자 대상 인원

그 결과, 3.1운동 계열 60명, 기타계열 51명, 의병계열 40명으로 3.1운동 계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그러나 이는 단순 비교로, 형량(刑量)을 기준으로 하면 의병계열이 무거운 형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5년 이상 징역형을 받은 자가 기타계열에서는 7명, 3.1운동 계열에서는 한 명도 없었지만 의병계열에서는 24명이나 됐다"며 "특히 이중 3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청주군 산내이면 출신인 박치량(朴致良)은 보은 일대에서 군자금 모금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공주감옥 청주분감에 수감돼 있던 중, 1908년 8월 22일 동지들과 옥을 부수고 탈출하였다.

이후 그는 한봉수와 연대한 조운식의 부하가 되어 활동하다가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아직껏 독립유공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그림 참조>

이밖에 3.1만세운동 당시 청주농업학교에서는 10명이 주동을 하나 현재 4명만 독립유공자로 돼 있고 양재성·오석영·이수천·이요습(이상 징역 5개월), 이철우·임창수(3개월) 등 6명은 미포상 상태로 남아 있다.

박교수는 "안동시가 348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데 비해 충북은 전체를 합해도 430명 밖에 안 된다"며 "이는 지자체,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전문가 집단 등이 뜻을 모으지 않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에 새롭게 발굴한 151명은 좀더 검증을 해봐야겠지만 일단 독립유공자 포상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도내 독립유공자의 발굴과 선양사업을 위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13일 오후2시 광복회도지부 주관으로 충북도청에서 열리는 '충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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