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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 '도심 생태학' 화제

청주대 김태영 교수 분석
1968년 이후의 변화상 3단계로 나눠 정밀 관찰
한때 강세 서점·사진·문구점, 이제는 볼 수없어
상주인구 외곽 이주하자 한의원 등도 함께 이동
의류점, 상호 자주 변경됐지만 여전히 가장많아

  • 웹출고시간2013.09.02 18:50:29
  • 최종수정2013.09.02 18:50:29

청주대 김태영(건축학과) 교수가 얼마전 발표한 논문이 청주의 도심 생태학을 심도 있으면서 획기적으로 분석한 것이어서, 학계는 물론 일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청주 성안길의 업종변화를 통해 본 도심기능 활성화 모색' 논문을 대한건축학회지 제 33권 논문집(1호)에 발표했다.

쇠퇴기에 접어든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속, 소멸, 재탄생하는 업종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교수는 이같은 흐름을 분석하기 위해 청주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성안길(남문로~북문로 6백m 구간)을 연구공간으로 설정하고 성안길 양쪽면에 입지한 업종을 1968년, 1991년, 2013년 등 3개의 시간적인 마디로 나눠 살펴봤다.

조사는 청주시 상공연감을 통해 지번을 확보한 후, 이를 토대로 성안길 터줏대감 인터뷰, 사진 대조, 현장을 방문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업종별 분포 비교

그 결과, 1968년 성안길에 면한 건물은 총 83동 이고, 이중 42동 건물의 업종이 파악됐다. 그 42개 건물에는 총 61개의 업종이 분포하고 있어, 한 개 건물당 평균 1.45종이 입주했다.

업종을 분류별로 살펴보면 잡화점 24개, 의료시설 9개, 음식점 7개, 은행 6개, 귀금속점 5개, 의류점 3개 순의 분포도를 보였다.

이중 빈도가 가장 높은 잡화점에는 미장원, 선물센터, 문구점, 백화점, 서점, 화원, 여관 등이 포함돼 있다. 우체국, 산업은행, 상업은행은 현재까지 유지되면서 성안길의 주요 지표가 되고 있다.

1991년의 성안길에는 83동의 건물에 133종의 업종이 분포해 1개 건물당 평균 1.6개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잡화점 47개, 음식점 2개, 은행 8개, 의류점 69개, 가전제품 7개 등이 위치했다.

1968년과 비교했을 때 의류점의 수는 32배, 잡화점은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특징으로는 업종이 세분화되면서 기존 잡화점에 사진관, 전자제품점, 음악사 등에 새롭게 입주했다.

반면 성안길 주변 사람들이 도심 밖으로 이동하면서 한의원, 치과병원 및 생활시설 일부가 사라졌다.

그러나 일부 업종은 상호가 바뀌었으나 동일성은 계속 유지했다. 문화당이 우성보석, 제일약방이 제일약국, 청목당이 국제약국으로 바뀌었으나 업종은 유지됐다. 그러나 이들 3개 업종은 2013년에는 의류, 운동화, 휴대폰 전문점으로 각각 바뀌게 된다.(표 참조)

2013년에는 86동의 건물에 107동의 업종이 분포하고 있어 한 건물당 평균 1.24개의 업종 분포도를 나타냈다.

2013년에는 잡화점 중 사진관, 문구점, 주단, 서점 등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의류, 안경, 악세사리, 휴대폰 판매점이 입주했다.

이를 바탕으로 1968년 이후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현재 위치에서 상호가 안 바뀐 상태에서 동일업종이 유지되는 것은 청주약국, 우체국, 산업은행 등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위치에서 상호가 바뀌었지만 동일업종이 유지되는 것은 의류점 빈폴과 우리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빈폴은 1968년에는 한국양장점, 1991년에는 마르조의 상호를 갖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의 후신이다.

이밖에 현재의 위치에서 동일업종이 상당기간 지속되다 2013년 조사에서 업종이 변경된 경우는 문화당(보석), 청목당(약국), 제일약방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김교수는 "이번 조사는 역사성과 장소성이 깃든 옛 업종을 재탄생시키는 등 도심기능 활성화에 주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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