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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선사지=고려의 국찰, 또다시 확인됐다

가장 크고 완형 형태의 금동제 '풍탁' 발굴
당시 토목기술 보여주는 암거형 배수로도
'大定二十二年' 새겨진 명문기와도 출토

  • 웹출고시간2013.10.07 18:16:35
  • 최종수정2013.10.07 18:16:41

이번에 발굴된 금동풍탁(왼쪽)과 지난 발굴조사에 수습된 실내용 금동풍탁이다. 이는 고려 숭선사가 매우 화려한 내·외관을 지닌 국찰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충주시 신니면 숭선사지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중 크기가 가장 크고, 또 완형인 형태의 고려시대 금동 풍탁(風鐸)이 발굴됐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 토목 기술력을 규명할 수 있는 대규모 암거형 배수로도 추가로 발견됐다.

충청대학박물관(관장 장준식)은 지난 6월부터 사적 445호인 숭선사지에 대한 발굴조사(제 6차) 작업을 벌여 이같은 발굴성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금당이 있던 사역(寺域) 중심지 서쪽 배수로 바닥면에서 풍탁설(舌)과 함께 발굴된 이번 금동제 풍탁은 전체 높이 31.9㎝, 너비는 15.4㎝, 두께 1.1㎝, 무게 5,416g 등의 제원을 지니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중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지금까지 발굴됐던 감은사지 신라 청동풍탁 27cm, 거창 천덕사지 고려풍탁 22cm보다 훨씬 크다.

장 관장은 "보존상태까지 양호해 고려시대 주조기술과 금속공예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숭선사지의 지난 1~3차 발굴조사에서는 실외가 아닌, 3㎝ 크기의 실내용 금동풍탁(사진)도 발굴된 바 있다. 또 이번에 지난 발굴과 마찬가지로 금동제 연봉장식 와정(못의 일종)도 또 다시 수습됐다.

따라서 고려 광종이 재위 5년(954) 어머니 신명순성왕후(충주류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숭선사지는 금동제 풍탁과 연봉, 여기에 실내용 금동풍탁을 갖추는 등 매우 화려한 내·외관을 지닌 고려의 국찰(國刹)이었음이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이밖에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난번(5차)에 발견됐던 암거형 배수로 중 잔여구간(12.7m)이 추가로 확인됐다. 따라서 숭선사지의 암거형 배수로는 총길이 73m로 늘어나게 됐다.

골짜기의 물을 돌리는 기능을 지녔던 이 배수로는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암거형(땅속)이라는 독특한 공법을 하고 있어, 고려시대 토목 기술력을 알 수있는 중요 유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난 발굴에서 수습됐던 '大定二十二年壬寅'이 새겨진 명문기와가 다시 발굴됐다. 이 시기는 고려명종 12년에 해당한다.

/ 조혁연 대기자

풍탁은

절의 목조건물이나 석탑처마에 매달아 소리가 나도록 한 장엄구로서 풍령, 풍경이라고도 한다. 풍탁은 사람이 만들었으나 바람이 부는대로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수행과 관련된 불구로,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는 의미가 있다. 시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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