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중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지금까지 발굴됐던 감은사지 신라 청동풍탁 27cm, 거창 천덕사지 고려풍탁 22cm보다 훨씬 크다.
장 관장은 "보존상태까지 양호해 고려시대 주조기술과 금속공예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숭선사지의 지난 1~3차 발굴조사에서는 실외가 아닌, 3㎝ 크기의 실내용 금동풍탁(사진)도 발굴된 바 있다. 또 이번에 지난 발굴과 마찬가지로 금동제 연봉장식 와정(못의 일종)도 또 다시 수습됐다.
따라서 고려 광종이 재위 5년(954) 어머니 신명순성왕후(충주류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숭선사지는 금동제 풍탁과 연봉, 여기에 실내용 금동풍탁을 갖추는 등 매우 화려한 내·외관을 지닌 고려의 국찰(國刹)이었음이 이번에 다시 확인됐다.
이밖에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난번(5차)에 발견됐던 암거형 배수로 중 잔여구간(12.7m)이 추가로 확인됐다. 따라서 숭선사지의 암거형 배수로는 총길이 73m로 늘어나게 됐다.
골짜기의 물을 돌리는 기능을 지녔던 이 배수로는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암거형(땅속)이라는 독특한 공법을 하고 있어, 고려시대 토목 기술력을 알 수있는 중요 유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난 발굴에서 수습됐던 '大定二十二年壬寅'이 새겨진 명문기와가 다시 발굴됐다. 이 시기는 고려명종 12년에 해당한다.
/ 조혁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