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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가톨릭 이미지때문 탄압받았다

충북대학교서 동학 119주년 학술대회
초기에 가톨릭과 같은 '천주' 표현 사용
후에 '상제'로 바꿨지만 최제우 처형 뒤
억울함 해소 안되자 무장봉기 세력 증가

  • 웹출고시간2013.10.21 19:01:28
  • 최종수정2013.10.21 19:01:28
조선말기의 동학이 당시 지배층으로부터 강한 탄압을 받은 이유는 반정부 성향 이전에 '서학(가톨릭)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학농민혁명 제 119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1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렸다.

충대 중원문화연구소(소장 박걸순 교수)가 주관한 이날 학술대뢰는 '1893년, 동학농민혁명 전야를 밝히다'를 제목으로 다양한 연구문이 발표했다.

또 같은 대학 신영우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회에는 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 등이 참여, 열띤 논쟁을 주고 받았다.

이중 김선경 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삼례취회시기…' 연구문이 일반에게는 다소 새롭게 보이는 내용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보은 동학농민혁명기념탑 조형물 모습이다.

발표문에 따르면 창시자 최제우는 1861년부터 동학 포교를 시작했으나 기득권층의 "동학은 서학과 같다"는 비판을 받으며 줄곧 탄압에 시달렸다.

김 연구원은 그 근거의 하나로 1863년 상주 우산서원에서 작성한 동학배척 통문 사료를 제시했다.

'무릇 西를 東이라 하고 洋을 鮮이라고 하고 學을 天主라고 부르니 남만 북적 황건의 道呪(도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 황현은 '오하기문'에서 "동학은 천주학의 부스러기를 주워모은 것이다"라고,박기현은 '日史'에서 "동학은 양국(서양 지칭)의 천주학을 동학으로 개명하여 중민을 속이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수령과 유림 등 당시 기득권층이 동학의 여러 교리 중 가장 문제삼은 것은 서학에 있는 '天主'(천주)가 동학에도 똑같이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천주의 숭배를 조상신 배격과 제사를 받들지 않는 것으로 인식했다. 최제우는 그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심가, 포덕문, 권학가 등 각종 동학경전에 서학을 비판하는 내용을 서술했다. 다음은 권학가의 일부이다.

'우습구나, 저 서학을 신본하는 사람들은 저희 부모가 죽어도 죽은 부모의 혼백도 없다고 하면서 제사 지내는 것조차 부인하여 오륜까지 버리면서도, 오직 자신은 빨리죽어 천당에 가기를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러나 결국 최제우는 '서학을 모방한 이단 종교지도자'로 몰려 처형됐다. 이에 2대 교주 최시형은 문제가 됐던 '天主'를 '上帝'로 고침과 동시에 최제우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신원운동에 나섰다.

최시형은 1892년 10월 공주취회를 개최한 후 공주감영에 최제우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의송단자를 제출했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다.

'선생은 반대로 사도(邪道·서학 지칭)라고 기만당하여도 義를 취하여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신자의 忠을 다했습니다. (…) 邪敎로 우리 선생을 의심하는데 어찌참을 수가 있겠습니다까. 아 지금 30여년 동안 밝은 세상을 보지 못한 것은 신원을 얻지 못햇기때문입니다.'

발표문에 따르면 이 시점 이후로 전국 동학도의 태도 변화가 일어난다.

김연구원은 "1892년 2월 이후 일부 동학교도들이 쌀과 목봉을 준비하는 등 무력봉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같은 해 3월 보은취회에는 '서울로 가려는 사람'(정부전복 의미)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뒤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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