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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를 보면 한국 역사가 보인다"

차용걸 충북대 교수 '성곽과 기와' 기조강연
기와 수요, 조선 초기에 '가장 폭발적'
남한강변 충북 백성 화목대느라 쩔쩔

  • 웹출고시간2013.10.28 19:06:32
  • 최종수정2013.10.28 19:06:32

기와는 별도 행정기구가 존재할 정도로 조선시대 주요 산업의 하나였다.

한국기와학회와 한국성곽학회가 공동 주최한 2013년도 국제학술회의가 '성곽과 기와'를 주제로 지난 25~26일 충청대학교 문예관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회의는 한국기와학회 장준식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유창종 명예회장의 축사, 중국 사회과학원 유경주 박사의 격려사, 그리고 차용걸 충북대 교수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이밖에 주제 발표자로는 백종오 한국교통대 교수, 심광주 토지주택박물관장, 카메다 슈이치 일본 오카야마대학 교수, 김호준 중원문화재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차교수는 '한국 성곽출토 명문와' 주제의 강연에서 삼국, 고려, 조선시대 기와 문화를 시대 흐름별로 설명, 한국 역사의 일부를 기와를 통해 설명했다.

이중 조선시대 기와문화가 충북과도 관련있는 부분이 많아 학술회의장의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조선초기는 기와의 수요가 가장 폭발적으로 일어난 시기였다.

그는 그 원인으로 △한양 도성 건설 △경복궁 신축 △각급 관청공사 △민가의 기와잇기 문화 등을 꼽았다.

태조 이성계는 기와 수요를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조정에 동요직(東窯直)과 서요직(西窯直) 각 1명을 뒀다.

태종 때는 한양도성 내부의 민가까지 모두 기와는 얻는 일명 와즙(瓦葺) 운동이 일어났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승려 해선(海宣)의 건의로 '별와요'(別瓦窯)가 설치됐다. 이때 해선은 다음과 같이 건의했다.

"신도(新都)의 대소인가가 모두 띠로 집을 덮어서, 중국사신이 왕래할 때에 보기가 아름답지 못하고 또 화재가 두렵습니다. 만약 별요(別窯)를 설치하고, 나에게 기와 굽는 일을 맡게 하여, 사람마다 값을 내고 이를 사가도록 허락한다면, 10년이 차지 아니하여, 성안의 여염이 모두 기와집이 될 것입니다"-<태종실록 6년 1월 28일자>

여기에는 전국 와장 40명과 승려들이 기와굽는 노동력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기와를 굽는데 너무 많은 화목(火木)이 들어가면서 백성들의 불만이 고조, 결국 별와요는 해체됐다. 이때가 1414년 4월이었다.

기와에 대한 가수요는 1년만에 다시 일어났다. 태종은 한양도성을 종로~남대문과 종묘~동대문 구간에 행정관청을 신축하는 등 대대적인 건축공사를 실시했다. 일종의 도시계획이 시행된 셈이었다.

그 결과, 기와산업을 관리하는 행정기구인 '별와'(別瓦)가 설치됐고, 한강수계의 충북과 강원도 백성들은 건축과 화목용 재목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바쳐야 했다. 실록은 이 부분을 이렇게 적었다.

"연례의 제목(材木)으로는 두루 족(足)하지 못할까 두려우니, 마땅히 충청도·강원도의 물가 각 고을에 적당히 헤아려 분정(分定)하여야 합니다."-<태종실록 14년 7월 21일자>

기와를 전담하는 부서는 이후 더욱 그 중요성을 일정받아 성종 때는 '와서'(瓦署)로 격상되고 한성부 용산 동쪽인 둔지방(屯之坊)에 자리 잡았다.

둔지방은 지금의 서울 용산구 용산동 4-6에 해당된다. 그러나 '와서'는 시대적 소임을 다하면서 1882년(고종 19) 조선의 멸망 직전에 먼저 자취를 감췄다고 차교수는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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