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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산 출토 마형대구,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지역학계 의견분분
백제 초기 '청주 治所'의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治所로 보는 것은 무리…고지성 취락으로 봐야
논쟁떠나 청주역사 여명기의 퍼즐 또 하나 맞춰져

  • 웹출고시간2013.12.18 19:13:08
  • 최종수정2013.12.18 19:13:08

최근 우암산 토성에서 발굴된 철기초기 마형대구(왼쪽)와 청동방울의 모습이다.

청주 우암산 토성에서 발견된 마형대구(馬形帶鉤)와 청동방울(馬鐸)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호서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규근)의 17일 발굴내용 발표와 관련, 많은 언론들이 '우암산에서 대규모 토성 확인'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철기(원삼국기) 유물인 마형대구와 청동방울이 고지인 우암산에서 발견된 사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마형대구와 말 장식용으로 추정되는 청동방울은 주로 고대 무사계급이 사용했던 유물로, 당시 일대에 강력한 권력집단이 주둔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암산 토성에는 백제초기 청주지역의 치소(治所)내지 치지(治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청주역사 여명기의 권력집단은 평지가 아닌, 산중에 상주했다는 논리로 연결되고 있다.

지금까지 백제를 포함한 삼국시대 청주의 치소와 관련해서는 상당산성설, 우암산 토성설, 청주읍성(현 성안길) 일대설, 부모산성설 등이 있으나, 어느것도 정설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해왔다.

반면 지역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에 발견한 우암산 토성을 백제초기 치소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대신 고지성(高地性) 취락으로 볼 수 있는 여지는 매우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국시대 치소가 산 꼭대기에서 발견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뿐만 아니라 마형대구가 토광묘와 공반된(함께 출토) 점도 치소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분묘의 부장품은 이동에 의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생활상을 완전히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를 담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이번 발굴된 마형대구류는 청주가 마한(馬韓)의 강역이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번 마형대구류는 청주, 천안, 충주 등 주로 충청도 일원에서만 발굴돼, 마한의 영토를 확인하는 주요 징표로 인식돼 왔다.

한편 이번에 발굴된 마형대구와 청동방울은 시간상 가경동 세경동검(청동기)과 송절동 백제초기 무덤군의 중간에 위치, 청주역사 여명기의 퍼즐이 하나하나 꿰맞춰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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