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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초정행궁 비밀 풀렸다

청주문화재단·본보 조혁연 대기자 공동연구 결과 발표
한글창제 마무리·조세법 개정 중 조선의 르네상스 실천

  • 웹출고시간2014.01.20 19:59:28
  • 최종수정2014.01.20 19:59:28
세종대왕이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요양하며 한글창제를 마무리한 것 뿐 아니라 조세법을 개정하고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하는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실천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혁연 대기자

청주시문화재단은 충청북도문화재전문위원이자 본보 대기자인 조혁연씨 등과 함께 세종대왕 초정행궁의 발자취를 연구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로 세종대왕이 초정행차를 하고 행궁을 짓게 된 배경, 어가행차의 노선, 당시 초정리 풍경, 초정행궁에서의 활동 내용 등의 궁금증이 상당 부분 풀렸다.

세종이 안질, 소갈증, 욕창 등으로 고생하자 대신들이 초정약수를 추천했으며 세종은 1444년 2월에 내섬시윤(지금의 비서관) 김흔지를 통해 초정리에 행궁을 짓게 하고 3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123일간으로 초정 약수를 마시고 씻는 등 치료를 했다. 다만 초정리 행궁은 1448년 방화로 불에 타 없어지면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으나 '신동국여지승람' 등의 자료에 의하면 초정원 옆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초정약수터 주변으로 보고 있다.

세종이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요양하던 조선시대에 크고 깊은 우물이 있었으며 '백수(栢樹)'라는 나무가 있었다. 백수는 잣나무 또는 측백나무로 추측되지만 현재는 우물만 남아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를 통해 우물이 돌로 쌓여 있는데 직경은 8척이고, 물은 푸른색이며, 아래로부터 위로 물방울이 크게 용출됐다고 기록했다. 우물은 마르지 않았으며 솟아오른 약수는 하천을 타고 길게 흘렀다고 기록했다.

약수터 주변에는 38가구가 살고 있었고, 이 기간 초정리에서 옥(玉)이 발견됐다. 세종은 옥이 발견된 곳을 특별 관리토록 지시했으며 이곳의 옥은 세종대왕이 박연 등을 통해 악기를 개발하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세종은 마을 주민들에게 술과 고기를 하사하고, 노인들을 초청해 양로연을 베풀었으며 청주향교에 통감훈의, 성리군서, 집성소학 등 책 9권을 하사했다. 당시 중부지역에 가뭄이 계속되자 "청주목 백성들이 나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며 집집이 벼 2섬을 무상으로 전달토록 했으며 어가 행차 중에 전답이 훼손된 농가에게는 쌀과 콩으로 보상토록 하는 등 어짊을 실천했다.

특히 세종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투표를 통해 조세법을 연분 9등법(풍흉)과 전분 6등법(토질)으로 개정키로 한 뒤 인근 청안현 등에 시범으로 도입하고 전국에 확대 보급했다. 당시 세종은 정인지 등을 청안으로 보내 시범 도입한 조세제도와 농작물 수확의 현황을 점검토록 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전국에 시행토록 했다. 박연에게 편경을 만들어 시연토록 하는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직접 실천에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중원철신(中原鐵臣)이 1921년에 초정약수 원탕 소유권을 매입한 뒤 탄산음료 제조공장을 세워 일본으로 보내는 등 일본인의 약탈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혁연 연구원은 "세종실록 등의 문헌을 통해 세종의 발자취를 조사한 결과 궁궐에서는 한글창제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했지만, 초정리 행궁 생활을 하면서 한글창제를 마무리하고 수많은 정책을 시범 운영토록 하는 등 조선의 르네상스를 실천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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