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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사, 풍수적 원리 가장 충실한 사찰

김혁배씨 청주지역 14개 사찰 비교·분석
불가에서는 사찰 입지도 부처 얼굴에 비유 '불격화'
다음은 부모산 연화사… 나머지에서는 잘 안 보여
금탑 양식으로 보면 대부분 백제식인 '1금당-1탑'

  • 웹출고시간2014.02.17 18:11:54
  • 최종수정2014.02.17 18:11:54

청주 우암산 자락에 위치한 보현사 모습이다.

현존하는 청주지역의 오래 된 사찰 중 풍수적 가람배치 원리에 비교적 충실한 곳은 우암산 자락의 보현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불교는 가람의 배치에도 당연히 풍수적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 이를 부처의 얼굴이나 신체와 비교하는 등 땅도 불격화(佛格化)해왔다.

따라서 이마는 법당, 코는 불당, 입은 산문, 왼쪽 눈은 창고, 오른쪽 눈은 승당, 왼쪽 귀는 욕실, 오른쪽 귀는 화장실이 위치해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논리였다.

얼굴이 아닌 신체에 비유할 경우 머리는 법당, 심장은 불당, 음부는 산문, 왼손은 창고, 오른손은 승당, 왼발은 욕실, 오른발은 화장실에 해당한다고 일컬어져 왔다.

법당은 불상을 모시고 설법을 하는 등 절의 으뜸 되는 집채, 불당은 단순히 부처만은 모신 집을 말한다.

반면 승당은 스님들이 좌선하며 기거하는 곳으로,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원광대 김혁배씨가 청주지역(청원포함) 보살사, 용화사, 보현사, 연화사, 백족사, 안심사, 동화사, 원리사, 현암사 등 14개 사찰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이같은 전통 가람배치 원리가 충실히 지켜진 곳은 우암산 자락의 보현사(주지 원봉스님·우암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현사의 경우 누문 형식의 범종각으로 향해 오르다 보면 왼쪽에 창건주 혜득스님의 부도탑과 행적과가 위치하고, 종각 아래를 통과해 경내로 들어서면 8각9층 석탑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석탑 뒤로는 대웅전, 오른쪽으로는 삼성각, 시야를 보다 확장하면 석조약사여래상과 지장전을 만날 수 있다.

김씨는 "자연 풍수적으로도 사신사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고, 또 창건주 부도탑은 내룡의 입수처인 혈처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신사(四神砂)는 장풍법(藏風法)으로 본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 등 네 종류의 산을 말한다.

그가 풍수상 다음으로 호평한 곳은 청주의 안산(案山)에 자리잡고 있는 태고종 계열의 연화사(주지 보안스님)이다.

연화사는 삼면의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그 좌측에 요사와 용왕각, 우측에 미륵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사찰에서는 가람배치 원리에 충실한 모습이 잘 관찰되지 않고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산세가 가파르거나 공간이 좁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대표적인 사찰 중의 하나가 대청호변 현암사"라고 밝혔다.

한편 탑과 금당의 양식만 볼 경우 청주지역 대부분의 사찰은 금당 하나에 석탑이 하나 있는 1금당-1탑 양식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삼국시대 사찰의 금탑 양식과 관련해 학계는 "대체적으로 고구려와 신라는 3금당-1탑, 백제는 1금당-1탑, 통일신라는 1금당-2탑을 보인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김씨의 이같은 주장은 그의 원광대 대학원 석사논문인 '충북 청주지역 가찰의 가람배치에 관한 연구'(2013년)에 실려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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