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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지자체 '볍씨전쟁' 한층 격화될 듯

고양시, 가와지 볍씨 토대로 박물관 개관
청원 소로리, 1만5천년전의 순화벼 주장
여주 흔암리, 가장 오래된 水田볍씨 고수

  • 웹출고시간2014.03.18 13:59:54
  • 최종수정2014.03.18 13:59:54

고양시는 각종 축제 때마다 가와지 볍씨를 지자체를 상징하는 주요 조형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가와지 볍씨 박물관'이 들러서면서 3개 지자체의 볍씨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고양시는 구 농경문화전시관을 새롭게 확대·단장한 '고양 가와지 볍씨 박물관'을 오는 19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개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개관은 이융조(전 충북대 교수)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1990년대 가와지 지구에서 발굴한 볍씨를 토대로 건립되는 것이어서, 지역학계의 관심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미리 보낸 인삿말에서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술조사에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선사시대 볍씨를 찾았다"며 "박태식 박사 등 식물학자의 분석 결과, 5천년전 재배 볍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와지 볍씨는 한강문화권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문화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종사가 청동기시대에 시작됐다는 종래 이론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발굴 당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관련 내용을 '5000년전 볍씨출토 한국' 제목의 7단 박스 크기로 보도, 자국의 벼농사 전파 경로와 연관시켜 커다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해 고양시에서 열린 관련 학술회의에서 "지난 1991년 고양시 가와지 지구에서 출토된 2백점의 장립형(자포니카) 볍씨가 교란되지 않은 신석기 토탄층에서 발굴됐고, 따라서 한반도 벼농사 기원은 신석기시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벼낟알은 소지경으로부터 잘 떨어지는 탈립성을 보였고 그 소지경을 전자주사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아주 거친 인위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것은 신석기 재배벼의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고 부연했다.

소지경(小枝梗)은 벼 낟알이 줄기에 달려 있는꼭지 부분으로, 된서리나 눈을 맞으면 조직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고양시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박물관 개관으로 청원 소로리, 고양 가와지, 여주 흔암리 볍씨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세 지자체의 '볍씨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발굴한 학자들은 각각 △'청원 소로리 볍씨는 1만5천년전의 순화벼이다'(이융조) △고양 가와지 볍씨는 5천년전의 연대값을 지닌 한반도 최초의 재배벼이다(〃)라고 주장해 왔다.

순화벼는 야생벼와 재배벼의 중간단계 볍씨를 일컫는다. 반면 여주 흔암리 볍씨를 발굴한 서울대팀은 "반월형석도와 함께 발견된 한반도 최초의 수전(水田) 볍씨"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는 달리 보수적인 학자들은 △우리나라 벼농사는 청동기시대에 저습지에서부터 시작됐고 △초기철기시대 들어서야 관개시설이 발달하면서 비로소 일반화됐다고 주장, 이 내용이 국사 교과서에 정설로 실려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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