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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치적홍보, '우상화' 수준 빈축

김문배 전괴산군수 공덕비
도량과 능력이 훌륭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임각수 현괴산군수 설명문
성불산에서 닥나무를 발견해 한지박물관 옮겨 심어
나무 선정비를 불태운 구한말 홍범식과 크게 대조

  • 웹출고시간2014.03.19 20:54:10
  • 최종수정2014.03.19 20:54:10
도내 일부 지방자치 단체장들의 치적 홍보가 도를 넘는 '자기 우상화' 수준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괴산군 등에 따르면 화암서원이 괴산읍 검승리로 이건(移建)한 이후 김문배 전 군수의 공덕비를 세워졌다.

당시 괴산지역 유림은 지난 2003~2006년 기간 동안 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칠성면 송두리에 있던 화암서원을 괴강 건너편의 검승리 야산으로 이건했다.

이와 관련, 화암서원 이건은 혈세인 군비에 의한 것임에도 마치 김 전군수 개인의 지원 때문에 가능했던 것처럼 공덕비에 기록돼 있다.

김문배 전 괴산군수의 화암서원 공덕비.

화강암 오석 재질의 공덕비는 '김문배 괴산군수는 화암서원 이전신축과 향교서원 등 유교진흥에 업적을 많이 남긴 분이다'라고 시작한다.(편의상 한글로 표기)

그러나 비문 여러 곳에서 서원 이건사업과 전혀 무관한 개인을 우상화하는 표현이 다수 등장, 외지 방문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비문 중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문배 군수는 도량과 능력이 훌륭하며 괴산 명덕학교와 괴산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또 공덕비 중에는 '(도청) 사회복지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괴산군민의 여망에 의하여 제 38대 제 39대 괴산군수로 당선되어…'라는 내용도 보인다.

특히 화암서원 지원과 관련해서는 '이전공사에 거금을 지원하였으니 군의회의원들과 담당공무원들의 협력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니…'라고 기록, 혈세지원임에도 불구하고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마치 개인돈을 지원한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군에서 지원한 예산은 5억원의 절반인 2억5천만원이라"며 "공덕비문 내용은 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각수 현 괴산군수의 닥나무 발견과 관련된 설명문

임각수 현 괴산군수는 '한지체험박물관'(연풍면 원풍리)을 개관한 후 기념으로 닥나무 6그루를 심고, 그 앞에 철제 설명문을 설치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묘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설명문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 닥나무는 임각수 괴산군수께서 성불산 기슭에서 발견하여 2013년 11월 8일 괴산한지박물관 개관식과 괴산군탄생 600주년을 기념하여 6주를 식수하였다.'

괴산 성불산(520m)은 군내 명산의 하나로 한자로는 '성불을 했다'는 뜻인 '成佛山'으로 표기된다.

방문객 이모 씨는 "의도했든 안 했든 성불산과 임각수 괴산군수가 묘한 이미지로 연결되고 있다"며 "설사 임군수 자신이 성불산에서 닥나무를 발견했다고 해도, 이를 박물관 입구에다 공개적으로 밝힐 성질이냐"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군수가 닥나무 1그루를 성불산에서 발견한 것은 맞지만 나머지 사실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출신으로 1910년 경술국치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목매어 순국한 홍범식(洪範植·1871-1910)은 태인군수 재직시 군민들이 나무로 된 선정비를 곳곳에 세우자 이를 전량 수거해 태운 바 있어 역사적인 대비가 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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