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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교향악단, 교향악축제서 '환상의 하모니'

드보르작의 선율 전국에 녹아들다
3년 연속 초청 공연 '영예'… 최고 수준 선보여

  • 웹출고시간2014.04.08 18:10:53
  • 최종수정2014.04.08 18:10:53

청주시립교향악단이 드보르작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정적. 지휘자의 손이 무대를 깨운다. 서서히 울려 퍼지는 클라리넷의 맑은 호흡. 곧이어 바이올린의 질주가 시작된다. 호른, 튜바, 비올라, 더블베이스 등 70여개의 관현악기가 오선지를 유랑하며 가쁜 호흡을 내뱉는다.

가슴을 뚫을 듯한 웅장함이 고막을 파고든다 싶더니 감미로운 첼로 선율이 심장을 적신다.

미국의 아프로-아메리카 문화와 체코의 슬라브 문화의 만남. '첼로 음악의 황제'라 불리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 작품 104.

그 위대한 곡에 청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유광)과 첼리스트 김민지가 몸을 맡겼다. 벚꽃이 휘날리는 듯한 가냘픈 손짓과, 시린 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겨울나무 같은 거친 호흡이 생명의 조화를 이룬다. 그것은 곧, 악기의 어울림으로 표현되는 '교향악'의 완성이었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전국을 감동시켰다.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4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라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햇수로 스물여섯 번째인 올해 공연에는 전국 1천여개 교향악단 중 18개 악단이 초청됐다. 청주시향은 3년 연속 무대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청주시향은 이날 안토닌 드보르작의 서곡 카니발 작품 92와 첼로협주곡 b단조 작품 104, 교향곡 제8번 G장조 작품 88을 차례로 연주했다.

완벽한 호흡이었다. 객석을 메운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첼리스트 김민지와 유광 상임지휘자를 다시 불러내는 '커튼 콜'이 끊이질 않았다. 앙코르 활을 잡은 김민지는 "앞으로 태어날 쌍둥이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동요 '섬집 아기'를 애절하게 연주해 특별함을 더했다.

청주시립교향악단장, 한범덕 시장 부인인 박희자 여사, 김민지 첼리스트, 장기봉 재경청주향우회장,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오제세 국회의원, 한범덕 청주시장, 유광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최복수 청주부시장.

ⓒ 임장규기자
공연 후엔 환영 리셉션이 열렸다. 음악을 유난히 사랑하는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이 마련한 자리였다.

그는 몇 해 전,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에 꼭 필요한 '하프'가 없어 공연을 할 때마다 다른 악단에서 빌리거나 피아노로 대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5천600만원 상당의 하프를 익명으로 기부했다가 뒤늦게 신분이 알려지기도 했다.

자리를 함께 한 한범덕 청주시장은 "전국에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알릴 수 있었던 아름다운 밤"이라며 단원들과 축배의 잔을 들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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