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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금동신발, 왜 일본에도 똑같은 것이 존재할까

한국사 붐속, 여행상품 관심
해외 여행이면서 유물 출토된 공주·익산 먼저 답사
큐슈거쳐 백제인 숨결 가득한 오사카까지 훼리이동
고대 미술사 전공한 장준식 교수가 직접 '선상 해설'

  • 웹출고시간2014.09.18 19:55:21
  • 최종수정2014.09.18 19:55:21

백제와 고대 일본의 금동제 신발과 관모는 쌍둥이처럼 비슷하다.


루트를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지역 모 여행업체가 우리지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백제 금동제 신발의 발자취를 따라'라는 여행상품을 내놓아 일반의 관심을 크게 끌고 있다.

특히 이 여행상품은 고대미술사 전공자인 장준식 충청대 명예교수가 승선, 이동 중은 물론 현장에서 '해설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어서 '깊이와 폭이 다른 답사여행'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청주에 본사를 둔 '범한항공여행'(대표 김범제)이 국내 여행업계로는 최초로 탐사와 여행을 겸한 '백제 금동제 신발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편의상 금동신발을 주제어로 뽑았으나 백제 금동제 관모도 같은 주목의 대상이다.

따라서 이번 상품은 말 그대로 '백제지역에서 출토됐던 금동제 관모와 신발이 왜 일본 남부에 똑같은 형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여행은 해외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백제 금동제 관모와 신발이 출토, 이를 전시하고 있는 충남 공주와 전북 익산을 답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지난 1971년 무녕왕릉에서 출토된 금동제 관모와 신발이 전시돼 있다. 또 전북 익산리 웅포면 입점리 고분전시관에도 거의 같은 모양의 금동제 신발이 전시돼 있다.

지난 1986년 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된 입점리고분군에서는 백제 금동제 관모, 식이(飾履·귀고리), 신발 등이 출토됐고, 이것이 계기가 돼 일대는 지난 1991년 국가사적 제 347호로 지정됐다.

입점리전시관 관람을 마치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훼리호에 승선한 후 야간을 이용해 일본 큐슈로 이동하게 된다. 큐슈에서 첫번째로 답사하는 곳은 구마모토현의 기쿠지성(鞠智城)이다.

7세기 후반 동아시아의 정세는 요동치고 있었다. 왜는 백제의 부흥을 위해 대규모 지원군을 파병했지만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나당 연합군에게 전멸하고 말았다.

그러자 왜는 나당연합군이 일본 본토까지 침입할 것을 우려, 곳곳에 방어용 성을 쌓고 기쿠치성을 이 성들에게 식량, 무기, 병사들을 보급하는 병참기지로 삼았다. 기쿠치성을 방문하면 그런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어 한 시간 남짓 이동을 하면 후나야마(船山) 고분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983년 발굴된 후나야먀(船山) 고분에서는금동제 관모, 귀고리, 허리띠, 신발, 은상감큰칼, 판갑옷, 투구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됐다.

특히 당시 출토된 금동제 관모와 신발은 익산 입점리에서 출토된 것과 쌍둥이 모양으로 똑 같아, 지금도 양국 교류사와 관련해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상감을 한 대도에는 백제 개로왕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자명문 '蓋鹵'가 새겨져 있어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백제와 관련된 유적 탐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을 하면 큐슈의 읍치가 있던 다자이후(太宰府)과 수성(水城)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다.

당시 왜는 백제 유민들의 선진기술을 이용해 치소인 다자이후를 건립했고, 또 10분 거리에는 나당연합군의 침입을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식으로 막기위해 수성을 쌓은 바 있다.

밤새 목욕탕 등이 딸린 배편으로일본 내해를 경유해 본토 나라와 오사카 지역에 도착하면 일대 곳곳에서도 백제인의 숨결을 흠뻑 접할 수 있다.

일본 큐슈에서 오사카까지의 이동은 훼리호를 이용하는데 호수를 지나는 느낌이다.

이즈미항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해 △성무천황의 명으로 건립된 백제사(百濟寺) △백제왕족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인 백제왕신사(百濟王神社) △아스카문화의 원조로 추앙받는 왕인박사의 묘 등을 방문하게 된다.

또 이카루카라는 곳으로 이동하면 △일본국보 백제관음상과 담징의 벽화로 유명한 법륭사(호류지) △백제인이 건립한 일본 최초의 절인 비조사(飛鳥寺·아스카데라)를 만나게 된다.

여기까지가 백제인의 숨결을 느끼는 여정이고, 그 외는 일본 최대의 목조건물인 동대사, 일본 3대 성의 하나인 오사카성 그리고 피라미드보다도 더 크다는 인덕(닌도쿠) 천황릉 등도 답사한다.

선상 등 현장 해설을 맡을 충청대 장준식 명예교수

한편 이번 여정의 해설은 고대 미술사를 전공했고, 또 한일선현현창회를 이끌기도 했던 장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그는 "왜 백제 금동 관모와 신발을 꼭 닮은 것이 일본에 존재하는가는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라며 "이번 루트를 답사하지 않고는 고대 한일교류사를 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루트의 또 다른 백미는 큐슈와 오사카를 잇는 일본 내해를 훼리호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내해로 이동하기 때문에 마치 호수를 지나는 느낌을 갖게 되고, 그런 선상에서 맞는 일출과 일몰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4박5일로 설계된 범한한공여행(043-239-5800의 이번 여행상품은 학생들의 참여를 감안해 8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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