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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청주·충주의 치소, 모두 3번씩 변천"

노병식씨 박사학위 논문
청주, 상당산성-우암산성-구청주읍성 순으로 이동
충주, 장미산성-대림산성-구충주읍성 순으로 변화
지명 변화를 통해 추적…방어기능 재편이 주요 원인

  • 웹출고시간2014.09.22 18:06:59
  • 최종수정2014.09.22 18:06:59

상당산성 모습

삼국시대 청주와 충주의 치소(治所)는 한 곳에 머무른 것이 아닌, 세 번의 변천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아가 처음에는 지대가 높은 산성에 위치했으나 8세기 중반무렵에 평지인 지금의 두 지역 도심에 자리잡았다는 설도 함께 제기됐다.

치소(治所)는 고을을 다스리는 관청건물이 위치하는 곳으로, 행정·경제·사회적으로도 중심지 기능을 수행했던 공간을 일컫는다.

충북대 사학과 노병식(51·충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씨가 얼마전 '신라 국원소경과 서원소경의 방어시설 변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시대 청주의 치소 변천

지금까지 청주와 충주의 삼국시대 치소와 관련해서는 여러 번의 학술적인 논의가 있었으나 문헌사료의 빈약과 고고학적 물증 부족으로 정설화된 이론은 도출되지 않아왔다.

청주의 삼국시대 치소로는 상당산성, 우암산성, 구청주읍성(남문로 일대), 부모산성 등이, 충주의 치소로는 탑평리면 일대, 장미산성, 대림산성, 구충주읍성(성내동 일대) 등이 거론돼 왔다.

노씨는 이번 논문에서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 치소가 일정한 공간에 지속적으로 고정돼 있던 것이 아닌, 정치·경제환경의 변화 등으로 몇번의 변천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가 이와 관련해 주목을 한 것은 종전까지는 별반 눈길을 주지 않았던 지명의 변화였다. 그는 지명의 변화에는 나름의 '역사적 사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문헌사료와 고고학적 유물로 규명했다.

삼국시대 청주의 지명은 서원술성(673년·문무왕 13)-서원소경(685년·신문왕 5)-서원경(757년·경덕왕 16) 순으로 변천했다. 노씨는 이와 관련해 "서원술성은 상당산성, 서원소경은 우암산성, 서원경은 구 청주읍성 일대는 행정 중심지,즉 치소로 삼았다"고 밝혔다.(표 참조)

대림산성 모습

그는 서원술성을 상당산성으로 비정하는 이유에 대해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문무왕 때 축조된 성은 모두 산성이고 △특히 그 산성은 해당지역의 가장 높은 곳이 위치한 점 등을 꼽았다.

노씨는 "서원술성(西原述城) 할 때의 한자 '述'은 '京'도 의미하는 옛문자"라며 "이것이 변해 청주가 '주성'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국시대 충주의 지명은 국원소경(557년·진흥왕 18), 국원성(673년·신문왕 3), 중원경(757년·경덕왕 16) 순으로 변천했다. 노씨는 이에 대해서는 국원소경은 장미산성, 국원성은 대림산성, 중원경은 구 충주읍성 일대를 치소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중 가장 획기적인 내용인 '국원성 치소=대림산성'의 근거로 △삼국사기에 기록된 '국원성 둘레 2.592척'이 대림산성 둘레 길이와 거의 일치하고 △일대에서 인화문(印化文) 토기편이 집중적으로 출토된 점 등을 꼽았다.

삼국시대 충주의 치소 변천

그는 "인화문토기는 고리형 꼭지를 갖고 있는 등 다소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따라서 연대 측정, 즉 편년의 주요 유물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노씨는 두 지역에서 치소변천 현상이 공통적으로 일어난 원인으로 △인구증가 △삼국통일로 인한 외곽 방어체계 재편 필요성 △도시방어체계 등장 등을 꼽았다. 이번 논문은 차용걸(역사교육과) 교수가 지도를 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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