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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담은 타임캡슐' 공주 공산성서 무더기 발견

완전한 형태의 대형 나무저장 시설,깃대꽂이 최초로 발굴
"목기,씨앗류 등 백제 생활문화상 풍부하게 담은 타임캡슐"
백제문화제 기간 하루 2회 일반인 대상 현장 설명회 열기로

  • 웹출고시간2014.09.23 19:03:00
  • 최종수정2014.09.23 19:03:00

공주시 공산성 백제 유물 발굴 현장.

ⓒ 사진 제공=문화재청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시 공산성 지하에서 1천300여년전 백제시대의 '생생한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희귀 유물들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문화재청과 충남도,공주시는 "공주대 박물관(관장 이남석)과 함께 공주 공산성에 대한 올해 7차 발굴조사에서 백제 시대의 거대한 나무틀 저장시설인 대형 '목곽고(木槨庫)',백제 멸망 당시 신라·당나라 연합군과 백제군 사이의 전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갑옷과 말갑옷, 칼과 화살촉, 깃대꽂이 등 많은 유물을 발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백제 담은 타임캡슐, 대형 목곽고 첫 발굴

공주시 공산성에서 발굴된 대형 목곽고.

ⓒ 사진 제공=문화재청
발굴된 유물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형 목곽고다. 가로 3.2m, 세로 3.5m, 깊이 2.6m, 너비 20~30㎝ 안팎의 판재를 기둥에 맞춰 정교하게 만든 건축물이다.

바닥면에서 벽체 상부까지 부식되지 않고 조성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기둥 상부의 긴 촉이 테두리보 상부까지 솟아나 있고, 내부에서 기와 조각이 다수 출토된 점 등으로 미뤄 상부에 별도의 지붕 구조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백제 유적 목곽고는 그 동안 대전 월평동 산성, 부여 사비도성에서도 발굴됐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심하게 훼손돼 있었고, 하단 바닥과 50㎝ 정도 높이의 벽면만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산성 목곽고는 상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만들 당시의 목재 가공 기술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백제 시대 건물 복원과 연구 등에 획기적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목곽고 내부에서 출토된 기와 조각,복숭아 씨,목제 도구,칠기 등의 유물들.

ⓒ 사진 제공=문화재청
목곽고 내부에서는 복숭아씨와 박씨가 다량 출토됐다. 이와 함께 무게를 재는 석제 추와 생활용품인 칠기, 목제 망치 등 공구도 나왔다. 문화재청은 "목곽고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저장시설이나 우물 중 한 가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백제의 목재 가공 기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목곽고는 추와 목기, 씨앗류 등 백제의 생활문화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다.

◇백제 멸망기 전쟁 흔적 고스란히 담긴 저수시설

저수시설에서는 옻칠 갑옷,철갑옷,말갖춤,각종 무기류 등이 다량 출토됐다. 백제와 나당연합군 사이의 전쟁 흔적으로 추정된다.

ⓒ 사진 제공=문화재청
건물터 북쪽 저수시설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철제 갑옷, 옻칠이 된 마갑(馬甲), 철제 마면주(말의 얼굴 부분을 감싸는 도구), 마탁(馬鐸·말갖춤에 매다는 방울)이 나왔다.

저수시설에서 출토된 옻칠 갑옷에 새겨진 글자.

ⓒ 사진 제공=문화재청
대도(大刀), 장식도(裝飾刀), 화살촉, 철모(鐵牟), 각종 철판 외에 다양한 기종의 목제 칠기도 발굴됐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 660년 전후한 백제 멸망기에 나당연합군과의 전쟁과 같은 상황이 공산성 내에서 전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저수시설에서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백제 유적지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깃대꽂이(말안장 뒤쪽에 세워 기를 꽂는 용도)다. 쇠로 만들어진 깃대꽂이는 길이 60㎝에 S자 모양(巳行)으로 구부러져 있다. 그 동안 가야시대 깃대꽂이는 경남 합천 옥전고분에서 실물이 발견됐다. 또 고구려 깃대꽂이는 쌍영총과 삼실총 벽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실물로 발견된 백제 시대 깃대꽂이.

ⓒ 사진 제공=문화재청
하지만 백제 깃대꽂이는 서산 여미리에서 출토된 토기 문양으로만 볼 수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공산성 발굴조사를 통해 실물이 최초로 출토됨에 따라 백제 '기승(騎乘·말 타기)문화'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주 공산성 백제 유물 발굴 현장 위치도.

ⓒ 연합뉴스 제공
◇백제문화제 기간 중 현장 설명회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 성과는 백제역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굴단은 제60회 백제문화제 기간인 오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매일 2회(오전 11시,오후 2시) 발굴 현장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042-481-3104,041-840-8202

공주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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