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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잎의 고사리 당초문, 고려 청주특유 문양"

동국대 장수진씨 최근 논문
사뇌사·흥덕·운천동사지 쇠북에서 공통 발견
사뇌사 유물, 몽고 침입 등 때 '퇴장 매납'한 것
공예비엔날레 발아점 불구 지역서는 논문전무

  • 웹출고시간2014.10.27 15:30:09
  • 최종수정2014.10.27 19:50:29

사뇌사지(좌측)와 흥덕사지 금구 유물 등에 등장한 세 잎의 고사리 당초문은 고려시대 청주 특유의 문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 사뇌사 금고(金鼓·쇠북) 등 고려시대 유물에는 청주 특유의 금속공예 문양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직지는 청주 특유의 서체로 발간됐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지역학 차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93년 10월 10일 청주 무심서로(용화사 북쪽 제방)의 전신주 이설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4백94점의 고려시대 금속공예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굴된 유물은 범종, 반자, 향로, 향완, 금강령, 주전자, 국자, 숟가락, 솥, 맷돌 등으로, 불교와 생활 금속공예품이 혼합돼 있었다.

이들 유물들에는 리베트로 연결한 국자, 청주목관이 검인한 청동 기름말 등도 포함돼 있는 등 전국의 금속공예사 전공자 외에 기술과 사회 분야의 관심까지 끌었다.

청주시는 이같은 발굴성과와 지역에서 유명 도자기가 생산되는 점을 감안, 2년마다 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게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발견된 금고 유물에서는 청주만의 특징을 지닌 문양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보존처리 전에는 문양이 없는 무문 형태를 보이면서 중앙의 아류로 인식됐다.

이에 대해 동국대 대학원 장수진 씨는 얼마전 발표된 '청주 사뇌사지출토 고려 금속공예 연구'(지도교수 최응천) 석사학위 논문에서 "사뇌사지에서 출토된 금고에는 청주 특유의 공예문양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근거로 이른바 '고사리 당초문'이 사뇌사지 출토 금고는 물론 흥덕사지 갑인명금고, 흥덕사지 청동금고, 청주 운천동사지 기사명(己巳銘) 금고 등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점을 들었다.

논문은 "4점의 청주지역 고려 금속공예유물에서는 고사리 모양의 당초문이 세 잎씩 말려 올라가는 문양이 나타난다"며 "이는 청주지역 고려시대 금고에서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양"이라고 밝혔다.

두 개의 흥덕사지 금고 유물은 지난 1985년, 운천동사지 유물은 1970년 운천동 1447번지 일대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문양을 청주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지도 청주지역 특유의 서체로 발간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밖에 12점 유물 표면의 명문을 관찰한 결과, 사뇌사지 유물의 제작시기는 10세기 후반, 11세기 초반, 13세기 초~중반 등 3시기로 구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이들 유물 모두는 이른바 퇴장(退藏) 매납된 유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장매납'은 전란이나 어떤 비상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사용하던 각종 용기를 후일 다시 찾을 염두에 두고 주변 땅속에 몰래 묻는 행위를 말한다.

이 경우 용기는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무더기로 겹겹히 포개져 묻어지는 경우가 많다. 논문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으로 무신정권 붕괴와 몽고 침입을 추정했다.

한편 사뇌사지 유물은 고려 금속공예에서 차지하는 학문적인 영역이 매우 넓음에도 불구하고 청주지역 학계나 박물관에서는 아직 한 편의 논문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금속공예사 시각에서 사뇌사지를 쓴 논문은 이번 장씨를 비롯해 '사뇌사 유물의 성격과 의의'(최응천 동국대 교수), '청주 사뇌사 금속유물 연구'(김정현 고려대 대학원) 등 역외 세 편에 불과하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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