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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강화된 무심천, 풍수상 장점까지 잃었다

1918년까지 6곳 만곡 존재 지금은 단 1곳
구불거리면서 천천히 흘러야 도시 경쟁력
런던 템즈, 파리 세느강은 모두 10번 만곡

  • 웹출고시간2014.12.29 14:20:54
  • 최종수정2014.12.29 14:32:17

세계 주요도시의 물길 현황과 무심천의 물길 현황

일제가 청주의 생명수인 무심천을 직강하천으로 만들면서 풍수적 장점을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경대 지종학 교수에 따르면 풍수에서의 물은 그 자체가 경제력이자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풍수학에서는 물흐름의 형태와 유속을 유난히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다.

이 경우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의 물은 구불거리면서 서서히 흘러야 양호한 풍수지세가 된다. 명나라 풍수서인 '인자수지'(人子須知)는 다음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풍수의 법은 물을 얻음이 으뜸이다.'(風水之法 得水爲上)

'물이 급하게 흐르면 화가 속히 온다.'(水勢急流 禍速)

'물의 출구는 굽이쳐 꿈틀거려야 하고, 나를 돌아보고 머무르고자 해야 한다.'(水之出口欲其灣環屈曲, 顧我欲留爲妙)

조선후기 지도인 <지승>에 나타난 청주 무심천은 굽이치는 흐름(만곡)이 지금보다 더 심했다. 좌상에는 봉림숲도 보인다.

또 강이나 하천내 섬도 만곡(구불거림)과 마찬가지로 유속을 낮추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지 교수에 따르면 세계 유수 도시의 강은 '다곡'(多曲)에 '多섬'의 지리적 환경을 지니고 있다.

런던 템즈강은 10번의 만곡, 파리 세느강은 10번의 만곡과 6개의 섬, 모스크바의 모스크바강은 9번의 만곡에 4개의 섬, 베를린의 슈프레강은 10번의 만곡에 2개의 섬, 로마의 테레레강은 15번의 만곡의 1개의 섬을 강안에 지니고 있다.

한반도의 하천의 경우도 서울 한강은 3번의 만곡에 3개의 섬, 평양 대동강은 4번의 만곡에 6개의 섬을 하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부리강가 강은 긴 수로가 직강이면서 강안에 섬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 수도인 카르툼의 하르툼 강과 미얀마 옛수도를 흐르는 양곤강도 만곡과 섬을 갖고 있지 않다.

그에 따르면 청주의 생명수인 무심천도 본래는 굽이침이 많은 하천이었으나 일제가 정비사업을 하면서 곧게 흐르는 직강 하천으로 바꿔났다. 그 결과, 풍수적 경쟁력과 경제력을 모두 잃어버렸다.

일제강점 초기인 1918년까지만 해도 90도 이상의 만곡이 6곳 존재했으나 지금은 청남교(일명 꽃다리) 위쪽에서 1번만 만곡하고 있다. 대신 나머지 구간은 직강화되면서 남일면~까치내 14㎞의 유속이 매우 빠르게 나타나 있다.

지교수는 "도시하천이 직강 형태가 되면 도심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친다"며 "고리타분한 것으로 보지 말고 풍수적인 복원에서 도시 경쟁력의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풍수적 대안으로 △무심천 유속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킬 필요가 있고 △북쪽에 방풍림을 조성해 북풍을 차단해야 하며 △무심천과 미호천의 합수지점에 섬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 교수는 방풍림을 언급,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운천동 일대에 봉림으로 불리는 숲은 인위적으로 조성, 물 흐름뿐만 아니라 도시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을 순치시키려 했다"며 "지금도 이같은 인문지리적인 인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통합청주시 청사가 새롭게 마련되는 것과 관련, "현재의 청사는 풍수적으로 잘못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청사는 청주가 주성(舟城)으로 불리는 점을 의식해 배모양으로 건축했다"며 "그런데 정면에서 봤을 때 좌측이 선수, 우측이 선미로 마치 배가 우암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발표된 '무심천의 풍수지리적 개선을 통한 청주시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한국사진지리학회지 제 24권)에 논문에 실려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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