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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오케스트라 진검승부'

15일 청주시립교향악단
16일 충북도립교향악단
양일간 신년음악회

  • 웹출고시간2015.01.11 19:04:24
  • 최종수정2015.01.11 19:04:24

오케스트라의 진검(眞劍)승부가 펼쳐진다.

오는 15일은 청주시립교향악단(이하 시립)이, 16일은 충북도립교향악단(이하 도립)이 새해를 여는 신년음악회를 준비한다.

클래식에 목마른 관객들은 모처럼 양일간 고전의 향연에 흠뻑 취할 전망이다.

사실 지난 연말 열린 송년음악회로 전초전은 이미 치렀다.

따라서 도립과 시립이 이미 일합은 겨룬 상태다.

무엇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상임지휘자 선정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던 시립이 젊고 실력 있는 류성규 상임지휘자를 선임해 본격적 음악전쟁의 서막을 예고했다.

"손끝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새로운 지휘자가 등장해 시립교향악단이 달라졌다. 도립과 시립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 청주의 오케스트라가 도약할 수 있는 증폭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양쪽 음악회를 감상하고 난,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지휘자가 새로 오니 맞수가 생겼다는 의미다.

양승돈 지휘자(왼쪽)와 류성규 지휘자

도립 양승돈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를 나온 반면, 시립 류성규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왔다.

양대 음악명문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거리다.

연이어 펼칠 음공(音攻)의 대결에서 선보일 각자의 비기도 서로 상반된다.

도립은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3명의 테너(류정필, 최성수, 진성원)가 합공을 펼친다.

반면 시립은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젠지퍼를 중심에 세우고 굵고 무거운 정통 필살기를 들고 나왔다.

어쩌면 도립 양 단장이 가벼운 검(劍)을 사용해 쾌(快)를 추구한다면, 시립 류 단장은 무거운 도(刀)를 이용해 중(重)의 변화를 꾀한다.

과연 어느 쪽이 더 많은 관객의 마음을 베어올 것인가.

도립과 시립의 '오케스트라 진검승부'라는 다소 자극적인 말에 도립 양승돈 지휘자는 "시립의 송년연주회는 강약의 조화가 돋보였다. 숨죽인 가운데 기운을 끌어올리는 에너지가 흥미로웠다"며 "음악적 경쟁은 바람직하다. 환영한다. 음악을 더 진지하게 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화답했다.

반면, 시립 류성규 지휘자는 "이제 두 번째 공연이다. 아직 나만의 색깔을 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다만, 최선을 다해 시민의 음악적 기대에 보답 하겠다"며 "도립과 선의의 경쟁구도는 바람직하다. 관객에게 보다 의미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라고 은근한 전의를 다졌다.

15일 먼저 포문을 열 시립의 프로그램은 유쾌한 왈츠풍의 음악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서곡 <박쥐>를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젠지퍼의 협연으로 기세를 장악하고, 마지막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필살기로 준비했다.

16일 맞서는 도립의 프로그램은 3명의 테너가 봄바람처럼 경쾌한 가곡 <희망의 나라로>, <목련화>, <뱃노래> 등으로 무거움을 압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페라 곡 <여자의 마음>, <오, 나의 태양>,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마지막 최후의 검을 날린다.

공자는 그의 예악사상에서 '악(樂)에 조화의 원리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 화합의 원리로 이상적인 공동체 문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시립과 도립이 선의의 경쟁을 통한 음악적 조화가 지역민의 화합정신을 더욱 격조 있게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15년을 여는 신년음악회는 시립이 먼저 15일 저녁 7시30분 예술의 전당에서 열고, 다음날 16일 저녁 7시30분 청주아트홀(구 시민회관)에서는 도립이 이어 공연을 펼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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