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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현대화' 상징 운동장 인조잔디, 3년만에 퇴출

시 교육청 "새 학교는 마사토로, 기존 인조잔디도 연차 교체"
체육진흥공단 조사 결과 2개교서 기준치 초과 납 검출이 계기
재시공으로 예산 낭비, 읍민지역 학생 체육 활동 불편 등 초래

  • 웹출고시간2015.05.25 17:27:20
  • 최종수정2015.05.26 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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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 시험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납(Pb) 성분이 허용 기준치(90㎎/㎏)의 54배인 4천867㎎/㎏이 검출된 세종시 대동초등학교 운동장의 25일 오후 1시 50분께 모습. 마사토로 재포장하는 동안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운동장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최준호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납(Pb) 성분이 허용 기준치(90㎎/㎏)의 6.4배에 달하는 580㎎/㎏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 세종시 조치원중학교의 25일 오후 2기께 모습. "안전성이 검증된 인조잔디로 재포장이 끝날 때까지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운동장 출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는 세종시교육청 설명과 달리 일반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맨 땅에 모래만 깔렸던 옛 연기군내 모든 초중고교 운동장에서는 건조기에는 흙먼지가 풀풀 났다. 눈비가 많이 오면 질퍽거려 학생과 교사들이 출입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된 뒤 산뜻한 인조잔디로 모두 바뀌어 학생과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세종시내 초중고교에서 '학교 시설 현대화'의 상징물처럼 여겨지던 인조잔디가 등장 3년만에 '퇴출'된다.

◇읍면지역 학교 운동장에는 모두 인조잔디 깔아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후 인조잔디가 깔리기 전,맨 땅에 모래만 깔렸던 옛 연기군내 모든 초중고교 운동장에서는 건조기에는 흙먼지가 풀풀 났다. 눈비가 많이 오면 질퍽거려 학생과 교사들이 출입하기도 힘들었다. 1937면 연기군(현 세종시)내 한 공립보통학교(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마을 주민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 사진 제공=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은 25일 "편입(읍면)지역 초중고교 운동장에 깔린 인조잔디를 모두 마사토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13개 초등학교 △4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등 총 19개 학교 운동장이 인조잔디로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대동초등,조치원중 등 2개 학교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 시험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인 납(Pb) 성분이 허용 기준치(90㎎/㎏)의 54배, 6.4배에 달하는 4천867㎎/㎏, 580㎎/㎏씩 검출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납은 유아나 어린이에겐 신경행동학적 이상 및 발달장애, 어른에겐 혈액 및 독성 신장종양 등을 일으키는 물질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교육청은 6억원의 예산을 확보,이들 2개 학교 운동장을 6월말까지 고치기로 했다. 교육청은 "대동초등학교는 마사토, 조치원중학교는 우선 안전성이 검증된 인조잔디로 재포장하기로 했다"며 "개보수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의 운동장 출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부처님 오신 날(공휴일)인 25일 오후 1시 50분께 대동초등학교를 들렀다. 그러자 교육청 설명처럼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고, 운동장 인조잔디 위엔 사람이 전혀 없았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2시께 들른 인근 조치원중학교는 교육청 설명과는 현장 모습이 달랐다. 운동장 입구 수위실은 텅 빈채 출입자를 체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인조잔디 운동장에서는 지역 주민들로 보이는 10여명이 유니폼을 입은 채 축구를 하고 있었다.

시 교육청은 나머지 17개 학교에 대해서는 인조잔디의 내구 연한 등을 감안, 관련 예산을 우선 확보해 연차적으로 모두 마사토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 학교는 모두 마사토나 천연잔디로 포장

2012년 7월 시 출범 후 깔린 세종시내 읍면지역 초중고교 운동장 인조잔디가 연차적으로 모두 마사토로 바뀐다. 사진은 2013년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이 새로 깔린 운동장에서 그해 10월 2일 열린 조치원명동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모습.

ⓒ 최준호 기자
교육청은 "하지만 시 출범 이후 신도시에서 새 문을 연 57개 학교 가운데 2곳을 제외한 55개교 운동장은 모두 마사토로 포장됐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문을 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내 76개 초중고교 중 유일하게 운동장이 천연잔디로 포장됐다.

ⓒ 최준호 기자
나머지 학교 중 올해 3월 문을 연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내 학교 중 유일하게 천연잔디로 포장됐다. 세종시에서 하나 뿐인 사립학교인 성남고교 운동장에도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결국 똑같은 세종시인데도 비신도시 지역 학교 학생들은 스마트교육에 이어 운동장 시설에서도 신도시 지역 학생들보다 불리한 대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납 성분이 검출된 2개 학교의 경우 포장재의 내구 연한이 되기 전에 재시공함에 따라 결국 예산을 낭비하고,학생들의 체육 활동 등에 불편을 주게 됐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마사토와 인조잔디 운동장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돼 만들어진 흙'으로 밝을 때 촉감이 좋고 물이 잘 빠진다. 화강토라고도 불린다.

환경적으로 무리가 없고,관리비가 적게 들며,축구·야구 등 다목적용으로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건조할 때 흙먼지가 날리고,눈비가 오면 질퍽거리는게 단점이다.

인조잔디는 흙먼지가 날리지 않아 청결하고,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반면 내구 연한이 7~8년 정도여서,개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천연잔디나 마사토보다 표면이 미끄러워 다칠 우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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