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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속보이는' 이수학점 축소

등록금 0.1% 낮추고 136학점→130학점
"학생 1명당 144만원 손해… 손실 메울려는 것'"
학교측 "학생들 학업부담 경감 취지" 일축

  • 웹출고시간2015.06.17 18:30:04
  • 최종수정2015.06.17 18:51:36
[충북일보] "후배들보다 수업 시간표가 빼곡하네요."

청주대에 재학 중인 박모(23)씨는 군휴학을 마친 뒤 복학하고 첫 여름 방학을 맞았다.

박씨는 한 학기 동안 같은 학년 후배들보다 많은 수업량이 의아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상하게 후배들은 수업을 조금 듣는 것 같다"며 "알고 보니 졸업이수학점이 줄어 한 학기 들을 수 있는 수업량도 줄었다"고 말했다.

청주대는 지난해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등록금 0.1% 인하 조건으로 졸업이수학점을 기존 136학점에서 130학점으로 줄였다.

이로 인해 2014학년도 입학생부터 한 학기 수강할 수 있는 최대 학점이 20.5학점에서 18.5학점으로 줄고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합쳐 130학점을 수강하면 졸업이 가능해졌다.

당시 등록금 인하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졸업이수학점을 줄여 인건비를 아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청주대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이라고 예를 들면 이 학생은 졸업까지 3천200만원의 등록금을 내게 된다. 졸업이수학점이 130학점이면 1학점당 24만원의 수강료가 드는 셈이다.

지난해 청주대가 6학점을 줄였으니 학생 1명당 144만원의 손해를 본 것이다.

한 학기 최대 수강학점인 18.5학점으로 졸업까지 모두 수강하고 '학점세이브제' 등을 통해 154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지만 4학년이 되면 취업준비에 바빠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학 측이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과 취업 준비 편의를 핑계로 졸업이수학점을 줄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등록금 동결·인하로 인한 인건비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청주대 이공대학 한 교수는 "공학인증평가 등 이공대 학생들은 다른 단과대학보다 준비할 것이 많다"며 "130학점을 수강하면 다른 대학 이공대보다 최대 7과목을 부족하게 수강하고 사회에 나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대학보다 청주대 이공대 졸업생들의 능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학과 특성을 고려해 졸업이수학점을 정해야 하며 이공대학의 경우 최소 150학점은 수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대의 경우 130학점부터 162학점까지 학과마다 졸업이수학점이 다르다.

한 학기 최대 수강학점은 21학점으로 직전 학기 성적이 3.6점 이상일 경우 24학점까지 추가로 수강할 수 있다. 같은 15주 과정이지만 충북대 학생들은 청주대 학생들에 비해 많은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것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학과 특성상 졸업이수학점이 다를수 밖에 없다"며 "의학과나 약학과, 건축학과 등은 160학점을 넘고 이공계열도 140학점 이상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한 학기에 15학점을 듣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해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경감시키려는 취지로 졸업학점을 줄였다"며 "등록금 인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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