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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버스정류장에 붙은 동시… '동심'으로

서원구청·한글세종문화硏, 충북 배출 시인 동요 등 작품 18곳 게시… 시민 감성 자극

  • 웹출고시간2015.07.28 21:02:08
  • 최종수정2015.07.30 11:26:50
[충북일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네요"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오광호(65·서원구 사창동)씨는 최근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동시를 읽는 재미로 버스를 기다린다.

오씨는 "언젠가부터 버스정류장에 동시가 붙어 있어 버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읽었는데 옛 생각이 나더라"며 "근처 버스정류장마다 동시 종류가 달라 읽는 재미로 버스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이어서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중앙여자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한 노인이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버스정류장에 붙은 권오순 시인의 '구슬 비'를 읽고 있다.

ⓒ 강준식 기자
청주시 서원구 버스정류장 18개소에는 동시와 동요가 붙어있다. 버스 이용객들이 많은 청주대교부터 사창사거리, 충북대 후문으로 향하는 구간이다.

이 버스정류장에는 지난 5월20일부터 동시가 부착되기 시작했는데, 서원구청과 한글세종문화연구원이 야심 차게 준비한 '청주시와 함께하는 동시동락(童時同樂)' 사업이다.

이미 수도권 지하철 스크린도어에는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붙어 있었지만, 청주시 버스정류장에 문학작품이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읽기 어려운 작품들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이 읽는 동시가 붙어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5~10분간 읽기 적합하다는 시민들의 평이다.

50대 이상 장년층들은 "동시를 읽으면 초등학교 때 배운 것들이 어렴풋이 기억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며 "충북지역 시인과 작곡가들의 작품이라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버스정류장에 내걸린 작품들은 충북지역이 배출한 동시 작가나 동요 작곡가로 대표적으로 옥천 출신의 정지용 시인, 보은 출신 오장환 시인 등이 있다.

시를 선별한 황경수 청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충북지역 출신 유명 작가들이 창작한 동요와 동시를 게시함으로써 짧은 시간이나마 각박한 세태를 벗어나고자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며 "버스정류장이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욱 서원구청 건설교통과장은 "현재 설치된 동시가 시민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학생과 노인 등 버스 이용객들이 많은 곳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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