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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70주년 경찰의 날… '베테랑'이 줄어든다

강도 높은 업무·홀대… 수사업무 기피 심각
"경찰 아닌 공무원 되려는 자세 반성해야"

  • 웹출고시간2015.10.20 19:30:37
  • 최종수정2015.10.20 20:45:05
[충북일보] 10월21일은 '70주년 경찰의 날'이다.

지난해 10월21일께 청주의 한 원룸 건물에서 자신의 전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A(45)씨가 살인 혐의로 경찰 경력계 수사형사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 충북일보DB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전념하고 있는 경찰공무원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날이다.

하지만 기쁨보다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투철한 사명감이 사라지고 고된 업무를 기피하는 조직 분위기 때문인데 경찰의 날을 맞아 일선 치안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수사형사 하겠다는 경찰관이 가물에 콩 나듯 하니 인사철만 되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하소연하기 바쁩니다."

'수사업무'는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하지만 일선 치안현장에서는 수사업무 기피 분위기가 만연하다.

경제·강력·형사팀 등에서는 수사형사 '모셔올' 방법을 고민할 정도다.

일선서 강력팀 A팀장은 "강력팀 근무지원자가 없어 신임순경 10여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는데 단 한 명도 오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빈자리가 생기면 올 사람이 없으니 있는 직원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사경과를 신청한 경찰은 지난 2011년 107명에서 2012년과 2013년 각각 34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사경과 시험신청 인원은 36명, 이 중 31명이 시험에 응시에 26명이 선발됐다.

수사업무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게 강도 높은 업무다.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각종 사건 해결을 위해 밤낮없는 근무는 물론 당직 사건 처리 등 기본업무만 해도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민원인 응대와 각종 집회 지원활동, 끊임없는 특별단속·수사업무 등이 업무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고강도 업무에 비해 홀대받는 조직 분위기도 한 가지 요인으로 꼽혔다.

고된 근무환경 상 심사·시험승진을 노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특별승진 자리마저 특정 부서에 집중되다 보니 사서 고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B수사형사는 "지구대만 보더라도 50대 이상의 경찰관과 이제 막 업무를 시작한 신임순경만 있을뿐 중간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젊은 경찰관들이 없다 "며 "한참 현장을 누벼야 할 젊고 유능한 30~40대 경찰관이 상대적으로 편한 곳, 승진 유리한 곳을 찾아다니니 정작 일손이 필요한 수사부서 등에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고참급 수사형사들은 '맥'이 끊길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C수사형사()는 "절도범 한 명을 잡는데도 많은 수사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젊은 경찰관이 끊임없이 들어와 기존 수사 기법들을 배우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수사부서가 대우받고 일한 만큼 보상받는 조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사명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역 한 경찰관은 "언제부턴가 신임순경들을 보면 경찰이 되려는 것이 아닌 그저 공무원이 되겠다는 인식이 만연한 것 같다"며 "이러한 인식이 현장 활동을 꺼리고 편한 자리만 찾게 하는 지금 모습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특별한 자리"라며 "70번째 경찰의 날을 맞아 조직 구성원 모두가 경찰 본연의 역할과 사명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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