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제막식'에서 ‘할머니의 노래’ 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떠돌이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던 충북 평화의 소녀상과 기림비 제막식이 3일 청주 차없는거리 청소년광장에서 열렸다.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 의원, 청주시내 중·고등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전 행사로 펼쳐진 북 공연을 시작으로 '그날의 소녀에게' 헌시 낭송과 노래공연, 소녀상과 기림비 제막, '할머니의 노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행사 참석자들이 다 함께 '홀로 아리랑'을 부른 뒤 '도전 역사 퀴즈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되돌아봤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도내 시민단체가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은 당초 청소년광장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단체가 "축제 공간인 광장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반대하면서 한동안 방치됐다.
결국 시봉식만 진행한 뒤 설치 장소를 놓고 진통을 겪어오다 지난 9월 중앙동 주민들이 "갈 곳 없는 소녀상을 우리 동네에 놓아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청주시에 제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청주 세광고등학교와 금천고·충북고·일신여고·봉명고·오창고·청주고 등의 학생들이 직접 성금을 모금해 시민추진위원회에 전달하면서 청소년 광장 안착에 힘이 실렸다.
소녀상 건립에 기부된 성금은 3천600여만원으로, 기림비에는 3천여 명의 기부자 명단이 적혀 있다.
추진위는 매달 토요일 청소년 광장에서 문화행사를 열고,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소녀상과 기림비 주변 환경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 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