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송광호(73·새누리당 제천·단양) 국회의원이 12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번 판결이 이뤄지자 지역민들은 '인과응보'라는 반응과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으로 갈리며 내년 총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과응보라는 의견을 밝힌 지역민들은 "진작 의원 출마를 접고 새로운 인물을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며 "개인적 욕심이 오히려 제천·단양을 어렵게 만들고 후퇴시켰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다른 의견의 지역민들은 "그동안 지역을 위해 일해오신 부분은 지역민들이 인정해야 한다"며 "이런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 너무 아쉽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엇갈리는 반응으로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구심점을 잃은 새누리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걱정 그 자체다.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예비주자 간 치열한 경쟁으로 당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송 의원의 유죄확정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여서 내년 총선 예비주자들 간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당을 떠나 송 의원 개인을 지지했던 세력들이 이탈할 경우 자칫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싸움도 당장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송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내년 총선의 '호재'로 보고 있다.
당내 구심점을 잃은 새누리당 총선 예비주자 간 치열한 공천경쟁이 빚어지면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높아진다는 분석으로 새누리당의 혼란과 분열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각 당의 문제를 떠나 내년 총선 예비주자로 물밑 움직임을 보이던 인물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송 의원의 재판 결과를 의식해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 할 것 없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제천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송 의원이 지역 정계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의원직을 상실해 지역 정치지형 변동이 불가피해 졌다"며 "그동안 조용히 움직이던 총선주자들이 매우 적극적이고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된 송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7천만원, 추징금 6천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제천·단양 / 이형수기자